[내일의 전략]잔물결을 타다 본류로

  • 등록 2006.11.23 17:5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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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는 내수·항공·해운株…내년 이후 IT·통신·금융]

틈새 종목(지류)이 전통의 주도주(본류)를 대신할 수 있을까?

23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이 모두 부진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3.31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는 0.91% 하락했고 현대차는 네달여만에 7만원선이 무너지는 부진을 보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등도 하락했다. 수출주에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원/엔, 원/달러 환율 급변에 이어 현대차의 불투명한 미래전략 평가가 가세했고 장 마감 후에는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것으로 불확실성의 꼬리를 장식했다.

IT, 자동차, 금융 등 주도주의 공백은 신세계, KT&G, SK 등이 메웠고 특히 시가총액 30 ~ 40위권의 기업들은 3개 종목을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차제에 내수, 항공, 해운주 위주의 투자가 바람직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애널리스트는 "원화 강세 피해에서 벗어나 있는 내수.항공.해운 업종이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만큼 이들간의 활발한 순환매 흐름을 염두에 두고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IT주에 대해서는 "실적 모멘텀이 우량한 종목들을 중심으로 선별적 매매전략을 구사하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도 "뚜렷한 주도주 없이 업종별 순환 상승이 이어지면서 화학이나 철강, 종이, 비금속을 포함한 소재산업과 음식료, 제약, 전기가스 등이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채권금리를 출렁이게 하고 경기 논쟁까지 촉발시킨 한국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에 대해서는 일단 차분한 반응이 대세다. 대우증권은 콜금리가 전체 경제와 자금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반면 지급준비율은 은행권의 대출(특히 가계대출)에 대해 집중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경제적 충격은 덜어 효과적으로 부동산 유입 자금을 억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고유선 이코노미스트는 "중장기적으로 보면 부동산 시장의 기대 수익률 하락에 따라 올해 조정을 보였던 주식시장의 매력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상무도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주식시장의 자금 유입을 가로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가 이처럼 불확실성을 위주로 한 틈새 종목 위주의 장세지만 성큼 다가온 내년 이후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IT와 통신, 금융업종이 주도주로 떠오른다는 것.

삼성증권은 "내년을 규정짓는 키워드는 대선, 주택경기, 환율, 연착륙, 실적, 중국 등이지만 시장 측면에서는 장기 소외됐던 IT주와 통신업종가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IT업종의 경우 장기 소외가 추천의 이유지만 통신업종은 안정적인 사업모델과 높은 진입장벽,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할 때 가치주로서의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것이 주된 근거다.

한국투자증권도 내년도에는 투자 및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며 반도체, 조선, 은행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한편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11월 넷째주 목표일 추수감사절 바로 다음날) 이후 크리스마스까지의 최대 쇼핑 기간을 감안해 미국 주요 소매업체들의 매출실적, 소비관련 지표들이 미국 시장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시장의 강세행진이 이어진다면 이머징 마켓도 동반 상승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것이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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