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거품 아파트선물로 못 잡아"

  • 등록 2006.11.22 12: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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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선물거래소(KRX)가 아파트선물 시장 개설을 검토중인 가운데 부동산시장의 거품을 파생상품으로 해소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안소니 토드(Anthony Todd) 아스펙트 캐피탈(Aspect Capital) 대표는 21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한 선물 상품을 통해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리스크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를 통해 투기 자금을 분산시키거나 거품을 해소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은 KRX가 아파트선물 시장의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KRX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에 따른 위험을 헤지하는 한편 투기성 자금의 일정 부분을 흡수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파트선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파트선물 상품을 본격 개발하기 위해서는 관련 부처에서 아파트지수를 발표해야 하고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돼야 하는 등 선결돼야 할 과제가 많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여건이 갖춰질 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토드는 아파트선물 추진 배경에 대해 이견을 나타냈다. 그는 주식시장의 거품을 예로 들며 자산의 적정 가치를 형성하는데 있어 파생시장의 한계를 설명했다.

토드는 "1990년대 후반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주식시장에 IT 붐이 강하게 형성됐을 당시에도 주식 선물이 거래되고 있었지만 현물 시장의 거품을 막아내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식을 포함한 자산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의 집단 행동에 의해 특정 추세가 만들어지면서 관련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고, IT 버블은 그 중 매우 전형적이고 극단적인 경우"라며 "해당 자산과 관련한 파생상품이 거래된다고 해서 기초자산에 몰리는 유동성을 억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아파트선물을 통해 부동산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거나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펙트 캐피탈은 지난 1997년 설립된 유럽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미국 캘퍼스를 포함한 전세계 기관투자가의 자산 40억달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는 지난 6월 입성, 대우증권과 배타적 상품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2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토드는 "한국 기관투자가와 장기적으로 관계를 형성할 것"이라며 "첫 출발은 비교적 탄탄한 것으로 평가하며 연내 500억원을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는 아직 투자하지 않고 있지만 KOSPI200 지수선물과 국고채 3년물을 향후 투자 가능한 리스트에 포함하고 있다"며 "올해 한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이는 하락 추세로 접어든 것이 아니라 최근 몇 년 간의 강세에 따른 숨고르기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황숙혜기자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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