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펀드, 투자엔 '숙성기간'이 필요?

  • 등록 2007.02.05 16:35:37
크게보기

[머니투데이 배성민기자][4%대 후반 지분 확보 뒤 4 ~ 5개월간 물밑 접촉..정보유출 등 우려도]

'장하성펀드의 투자기업엔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가 투자사 주식을 사들일 때 4%대 후반의 지분을 우선 확보한뒤 4 ~ 5개월의 간격을 두고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는 투자패턴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하성펀드는 특별관계자(미국 라자드사 계열펀드)들과 함께 지난해 7월 벽산건설 지분을 4.86% 확보하고 있었다. 그뒤 지난해 말까지 벽산건설 주식을 한 주도 추가로 취득하지 않았다.

벽산건설 매집을 다시 시작한 것은 지난달 22일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인 29일 지분 공시 한도인 5%를 넘겼다. 추가 취득 주식은 4만1770주에 불과했다. 4만여주의 가치는 3억원 내외로 990억 달러의 자산을 굴리는 라자드사로서는 그야말로 새발의 피 격이다.

장하성펀드는 이전 투자종목인 화성산업과 크라운제과에서도 비슷한 투자 행태를 보여왔다. 화성산업도 57만여주를 4개월 가량 들고 있다 5만주를 추가취득, 공시 한도를 넘겼다.

크라운제과도 지난해 7월 6만여주를 보유하고 있다 넉달여만에 1만주를 사들여, 5%를 넘겼다.

장하성펀드가 주식을 사들인 기업에서는 4 ~ 5개월 동안에 펀드와 회사간 물밑접촉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장하성펀드는 지분 매입 사실을 알리고 요구조건을 제시한다. 벽산건설의 경우에도 지난해 8월과 11월, 12월에 펀드쪽 임원들이 회사 담당자들을 접촉해 임원(이사, 감사) 선임제도 개선, 내부거래 부당이득 회사 반환 등을 요구했다.

요구 조건이 큰 마찰 없이 받아들이질 경우 추가취득 없이 주주제안 형식을 빌어 공시(동원개발, 대한제당, 신도리코 등)되기도 하고 반대의 경우 태광그룹 같은 극단의 대립을 겪기도 한다.

장하성펀드와 회사의 접촉 기간 내에는 펀드의 투자와 접촉 사실 유출 등 잡음이 일어나기도 한다. 벽산건설도 지난해 9 ~ 10월 사이 주가가 5000원대에서 1만1000원대까지 상승한 것이 그 사례다. 또 크라운제과에서도 공시전 주가 급등 사례가 발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장하성펀드의 투자와 협의가 일종의 재료가 되는 상황에서 미공개정보 이용 가능성도 있다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과거 장하성 고려대 교수도 공시 전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공시와 매집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토로한 바 있다.


배성민기자 baesm@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 (주)인싸잇

법인명 : (주)인싸잇 | 제호 : 인싸잇 | 등록번호 : 서울,아02558 | 등록일 : 2013-03-27 | 대표이사 : 윤원경 | 발행인 : 윤원경 | 편집국장 : 한민철 | 법률고문 : 박준우 변호사 | 주소 :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333길 9, 1층 | 대표전화 : 02-6959-7780, Fax) 02-6959-7781 | 이메일 : insiit@naver.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유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