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김진형기자][24세에 창업해 동부그룹 일궈..'변화' 강조]
전경련 부회장직에서 사퇴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약관의 나이인 24세에 단돈 2500만원과 직원 2명으로 동부그룹의 모태인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을 창업해 지금의 동부그룹을 일궈낸 창업주다.
삼성, 현대, LG보다는 한세대 늦게 창업했지만 1970년대 초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획득한 막대한 외화를 바탕으로 소재, 화학, 건설·물류, 금융 등 4대 분야로 확장, 그룹을 이뤘다.
김 회장은 재계 활동에 나서지 않았었다. '원숙한 기업인으로 남들이 인정할 때까지는 오로지 자기 기업의 경영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일을 위해 좋아하던 술·담배를 끊었고 골프도 꼭 나가야 할 자리가 아니면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대한 그룹 내 평가도 '일밖에 모르는 탁월한 기업가’다.
그렇게 '은둔의 리더'로 평가받던 그는 2005년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 왔다. 전경련 회장단에 들어왔고 이후부터는 전경련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반도체 사업 출범 후에는 각종 반도체 세미나 등에도 참여해 '반도체 박사'라는 별칭을 듣기도 했고 농구단 인수 후에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 관람하는 등 대외 활동에도 나서 왔다.
김 회장은 그룹내 임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변화'를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직원들의 변화만 주문하지는 않는다. "내가 변할테니 임직원들도 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초 임원회의에서도 윤리·투명경영을 강조하면서도 "나부터 지금까지보다 더 철저하게 윤리경영·투명경영에 임할 것을 여러분 앞에 엄숙히 선언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김 회장의 전경련 부회장 사퇴도 '변화'라는 화두와 맞물려 있다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기업환경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해 가고 있지만 전경련은 몇십년전 모습 그대로인 것에 대한 실망 때문이라는 얘기다.
김진형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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