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식시장이 말썽을 부리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선진국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일본 시장은 한 달째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일본 시장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것은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3분기 일본의 실질 경제성장률이 2%를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두 배나 넘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50%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는 2분기 만에 감소하는 등 내수 관련 지표가 부진했다.
최근 일본 경제에서 내수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는데 3분기 내수 기여도가 2004년 4분기 이후 최저치 라는 점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당분간 우리 시장과 일본 시장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다. 두 나라 모두 경기 둔화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외국인 매수가 매도로 전환됐거나 줄어드는 등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하방 경직성 면에서 우리 시장이 일본 시장 보다 괜찮다.
우리 시장은 현재 일본이 앓고 있는 경기 둔화 우려를 지난 9~10월 사이에 겪었다. 현재는 경기 둔화를 넘어 회복이 이루어진 후 모습을 반영해 가고 있는데, 경기 둔화에 본격 노출되고 있는 일본에 비해 한 걸음 빠르게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 매도가 멈출 가능성이 없지만 우리 시장이 어느 정도 내성을 갖췄다는 점에서는 일본과 차이가 있다.
당분간 주식시장에 이른바 특수(特需)는 없을 것이다.
이미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되어 저평가된 종목을 찾기 힘들다. 앞으로는 순수하게 이익이 얼마만큼 늘어 나는지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텐데 이를 판단하는데 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그런 점이 주식시장을 6월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속도로 묶고 있는 요인이다.
특수가 없기는 종목도 마찬가지다. 당분간 실적 대비 상대적으로 오르지 못한 주식을 부분적으로 끌어올리는 정도의 순환매 만이 예상된다. 그나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업종을 꼽으라면 조선주와 건설주를 들 수 있는데, 조선주는 업종 경기의 큰 흐름이 2007년에도 호황국면이라는 점이, 건설주는 해외건설 이라는 모멘텀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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