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이것만은 고민하자!

  • 등록 2006.11.21 13: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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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시즌' 맞은 증권사들이 뽑은 2007년 증시 핵심이슈들]

증권사들의 포럼 시즌이 한창이다. 이미 현대증권 푸르덴셜증권 키움증권이 포럼을 연데 이어 28, 29, 30일에는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이 연이어 포럼을 열고 내년 경기와 증시를 전망한다.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는 포럼을 위해 수개월을 투입해 내년을 준비한다. 쏟는 에너지, 투입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반복된 토론을 통해 합의점을 이끌어내고 심혈을 기울여 리포트를 작성한다. 현대증권이 포럼에서 제시한 리포트는 두꺼운 책 2권의 분량이었다.

증권사들이 내년 경기와 증시를 내다보며 지목한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 관심이 아닐 수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지수예측이 갖는 한계를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보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바로 '날고긴다'는 전문가들이 집중적으로 고민하는 문제"라며 "증시의 핵심을 차지하는 이슈를 잘 쫓다보면 뜻밖의 위기에도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증시와 경제의 주요 화두로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장기사이클 변화, 외국인의 주식매도, 밸류에이션 등이었다. 연말에 있는 대통령 선거도 한해 동안 신경써야할 변수로 꼽혔다.

◇미국이 망가지면 큰 일= 역시 세계 경제의 중심인 미국 경기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지난 4년간에 걸쳐 경기부양을 실시한 미국의 경제가 연착륙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주택경기가 급냉하는지를 주의깊게 지켜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경기가 연착륙하면 증시는 94~95년과 같은 랠리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발표되는 주택지표를 볼 때 당장 좋아진다고 얘기하기 이르다"며 "한국만의 악재로 출렁일 수는 있겠지만 크게 볼 때 미국 주택시장이 폭락하지 않는다면 증시의 큰 흐름은 위로 보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이 가능한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며 "불황이 없다는 게 컨센서스였다. 그런데 이게 더 불안하다. 불황은 예고없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미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때 어떻게 이를 막아낼 수 있는지, 공포에 빠지지 않을 만한 근거는 무엇인가를 부단하게 고민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시아 주요 국가들은 내수기반이 약해 수출로 먹고 사는데 결국 미국 경기의 연착륙과 이에 기반한 수요 증가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의 경기와 증시모멘텀을 좌우할 것이기 때문이다. 홍춘욱 팀장은 "국제유가가 적기에 하락, 가계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아직 보이지 않지만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의 큰 그림 그릴 때=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경기흐름이 2007년이 강할 지 아니면 2008년까지 확장이 이어질 지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2008년까지라면 주도주가 강하게 나오면서 경기에 대한 '베팅'을 계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내년 상반기에 주식을 일부 줄여야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판단에 따라 경기민감주를 집중 공략할 지 아니면 저평가 테마를 지속할 지 결정된다는 것. 이 상무는 "한국 경제는 점진적으로 세계 경제의 잠재성장률 이상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강력한 주도주가 나오기 어렵지만 그렇다고 주식 비중을 줄여야하는 위기도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중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가운데 지수는 10~15% 정도의 상승을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특히 내수경기의 장기적인 성장가능성에 주목했다.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내수경기가 향후 수년간 우리경제의 성장모멘텀이 될 수 있는지를 주로 논의했다. 2000년초부터 2010년까지 인구구조가 좋은 데다 소득 2만달러 시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는데 착안했다. 이같은 소비 고도화, 대량 소비사회로의 진입 가능성을 볼 때 내수 팽창의 조건은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황 팀장은 "2002년 신용카드 버블붕괴로 망가진 내수가 작년과 올해 정상화된 이후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한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예상대로라면 경제여건이 긍정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주도주 부각과 함께 선진국형 증시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주택가격 붕괴와 환율 급락을 예상할 수 있는 최대 악재로 꼽았다. 서 센터장은 "환율이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만약 빠르게 변동되면 걱정이다"며 "미국 경제도 연착륙에 성공해야 강한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밸류에이션 논쟁 지속될 듯=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회사가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볼 때 내년 경기 성장모멘텀은 크지 않다. 올해보다 급성장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증가하면서 시장은 밸류에이션 싸움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올해 코스피가 부진한 이유는 글로벌 증시와 유동성 관점에서 볼 때 IT주 외면이라는 업종 차별화의 피해를 본 결과"라며 "최상의 시나리오는 IT를 비롯한 성장업종에 유동성이 다시 유입되는 것이고 이렇게되면 한국시장은 선진국과 같은 대접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밸류에이션보다 경기의 안정적인 성장을 고민의 중심에 놓았다. 조재훈 투자전략부장은 "경기관점은 '골디락스'에서 '디스인플레이션' 쪽으로 얘기하고 있다. 증시 전망은 밸류에이션 매력만으로 주가가 더 오르기 어려운 여건에서 안정적인 경기성장이 지수 상승에 어느 정도 기여할 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는 큰 걱정 아니다= 홍기석 팀장은 "외국인의 매도는 그간 너무 많이 편입한데 따른 반작용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가격을 묻지않고 '투매'를 하고 기업실적에 무관하게 비중을 줄이면 문제지만 면 문제지만 올해보다 매도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용원 센터장은 "외국인 매도가 올해처럼 이어진다면 내년 증시도 큰 기대는 접어야할 것"이라며 "환율이 안정되고 기업실적이 증가한다면 매도는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선도 관심사= 올해 내내 증시를 괴롭힌 지정학적 리스크는 내년에도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2007년12월 대통령 선거라는 정치변수도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리포트에 공식적으로 제기하지 않았지만 대대로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에 증시 성적이 나빴다는 점을 우려했다. 2002, 97, 92년 예외없이 주가가 부진했다. 선거를 앞둔 정책 혼선, 레임덕(지도력 공백현상) 등 정치적인 리스크가 한국증시에는 분명하게 존재한다는 것. 이에따라 목표가격 산정시 밸류에이션을 보수적으로 잡아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대해 미국 증시는 임기 3년차에 주가가 좋았다. 2003, 99, 95년에 증시가 호황을 보인 것. 결국 과거 동향을 볼 때 2007년 대선은 내부 악재, 미국 대통령 임기 3년차라는 점은 외부 호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다음달 12일 '한중 리서치포럼'을 열고 코스피와 중국시장을 동시에 전망한다.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을 감안한 색다른 시도다.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BRICs)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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