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촌놈 칼럼]미국, 선물, 외국인

  • 등록 2006.11.21 11: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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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주식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힘겨워 보인다. 첫 칼럼에서도 언급했지만 향후 미국 경제를 고려할 때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다소 의구심이 발생되는 상승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크게 보면 결국 경기와 금리 문제가 핵심인데 어느 것 하나도 수월하게 느껴지질 않는다.

경기는 워낙 변수가 많아서 예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금리는 중기적으로 인상될 가능성을 매우 높게 보고 있다. 경기가 호전되면 당연하겠지만 경기 둔화가 지속된다고 하더라도 인상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미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저금리 잔치를 벌였던 나라이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소비는 언젠가 금융폭탄이 될 것이다.

저금리 덕분에 소비가 증가하면서 심각한 침체국면에서는 벗어났지만 과도한 개인부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다. 가계부채가 11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개인들의 가처분 소득에서 약 14%는 이자를 갚는데 쓰고 있다. 이런 추세가 유지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개인파산자가 속출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가 둔화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인들의 개념 없는 소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뜻밖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경기와는 무관하게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은 상존하는 상황이다.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사상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호황장세라는 것이다.

펀더멘털, 다시 표현하면 기본적 내재 가치에 대한 확고부동한 전망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확한 시점파악이 어려울 뿐인데, 시간이 문제일 뿐 결국은 다시 하락 추세로 전환될 것으로 확신한다. 지난 여름 이후 미국이 무섭게 상승하면서 유럽이나 아시아 증시는 동반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확실하게 하락 신호도 없는 상황이라서 섣불리 예단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에 필자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심정으로 과감하게 조언하겠다고 다짐했다. 어설픈 양 다리 전략에 관심을 가져줄 투자자들은 더 이상 없기 때문이다.

한국의 선물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들이 장악한 상태이고, 지수 결정권도 쥐고 있다. 월요일에는 모처럼 비교적 큰 폭의 매도가 나오면서 9월 만기 이후 누적 순매수가 약 1만 3천 계약으로 감소됐다. 지난 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3일 연속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정말 이례적인 현상이었고, 일시적인 단기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여름 이후 한국 시장을 상승추세로 유도한 것은 프로그램매수라는 것에 대해서 부인할 수는 없다. 결국은 선물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가 지속되었고, 그 덕분에 편안하게 프로그램이라는 확실한 전주(錢主)를 바탕으로 상승했던 것이다.

요즘 일본 시장을 보면 무척 화가 난다. 현재 한국 시장은 미국 시장과 연계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 보통 80% 이상 연동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적어도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10월 하순까지는 일본 시장과의 연계성이 더 높았다. 일봉 차트의 추세도 그랬지만 분봉 차트는 마치 테마주 중에서 대장주와 주변주의 움직임처럼 철저하게 연동했다. 대략 1개월 전부터 일본과 한국은 따로 움직였는데 그 괴리감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무려 4개월 이상 함께 움직였기 때문에 최근 한국 시장의 지수를 보면 점점 더 불안해진다. 현재 일본의 추세를 보면 마치 뇌사판정을 받은 식물인간처럼 느껴진다.

외국인 선물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덕분에 지수가 양호할 뿐이다. 수급구조상 그 끈이 떨어지면 결국 일본을 따라갈 것이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괴리감은 심각해지고 있다. 월요일만 따져봐도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코스피는 30 포인트 하락도 가능했던 시점이었지만 불과 10 포인트만 하락했다. 물론 연동한다는 전제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약 1개월 전부터 계산해 본다면 평소대로 연동됐을 경우에 지금 한국의 코스피는 1300선 구간에서 지지와 이탈에 대한 고민으로 공방을 벌일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괴리감이 확대되는 원인은 외국인 선물매수 때문이다.

오늘 전달한 칼럼 내용은 지난 주 금요일(11월 17일)에 전달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총론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 다만 전반적으로 미국에 대한 점검과 한국과 일본의 괴리감에 대한 원인을 설명하고 싶었다. 미국 상승 -> 외국인 선물 매수 -> 프로그램매수 -> 한국 시장 상승세 유지 사이클로 연결되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나마 최근 많이 달라진 것은 베이시스의 축소 현상이다. 불과 1개월 전만 해도 보통 +1.5 전후에서만 움직였는데 지금은 +1.0 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현물에 대해서는 개별주 위주로 접근하거나 재료보유주만 소량 매매하면 된다. 선물에 대해서는 이미 184.00 포인트 이상에서 매도진입을 조언한 상태인데 웬만하면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옵션은 무조건 반대하는 입장이다. 만일 옵션해서 돈 벌겠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경마나 로또에 투자하라고 권하고 싶다. 옵션은 죽을 때까지 하지 말라는 뜻이다.

평택촌놈(WWW.502.CO.KR) 대표 정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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