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중기 분쟁 일단락·전북銀 유증참여-'바이오산업 육성' 장기포석]
삼양그룹이 연초부터 '방어와 확충' 전략으로 왕성하게 계열사를 정비하고 있는 의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양그룹은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위협에 시달리던 삼양중기 문제를 지분 매입을 통해 최근 완전히 해결했다. 또 장기 과제인 전북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해서는 먼저 유상증자를 통해 내실을 기한 뒤 가치를 끌어올려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삼양그룹의 대표적인 방어전략은 한셋투자자문과의 담판을 통해 삼양중기(산업기계 제조.판매업체) 경영권 안정을 가져온 것이다. 2대주주인 한셋투자자문의 지속적 지분매입으로 양측의 충돌 가능성이 고조됐던 삼양중기는 최근 삼양사, 삼양제넥스 등 대주주가 장외매수를 통해 삼양중기 지분 13.49%를 추가 취득하면서 분쟁이 일단락됐다.
삼양사 등은 한셋의 삼양중기 주식 16만6770주를 주당 3만7000원에 매입했다. 61억원에 갈등 대신 평화를 사들인 것이다. 한셋도 삼양그룹의 방어가 완강했고 자금소요도 만만치 않았던 만큼 매각쪽으로 방향을 틀어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
삼양그룹은 전북은행의 유상증자에 응해 매각의 고삐를 당기는 확충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내실있는 지방은행이지만 실탄이 부족했던 전북은행은 지난 25일 유증을 통해 356억원(712만주)을 조달할 계획을 밝혔다. 전북은행 지분 11.8%를 갖고 있는 삼양그룹이 유증에 참여하는데 필요한 돈은 42억원 가량이다.
삼양그룹은 유증을 통해 전북은행이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갖춘다면 매각 작업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북은행 지분 매각 절차에 나섰지만 뚜렷한 진척은 없었던 상황이었다.
대우증권 구용욱 애널리스트는 "유상증자를 통해 전북은행이 자본제약에서 벗어나면 두자릿수의 성장과 이익 증가가 가능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 지분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는 유상증자가 매력적인 조건이 될 수 있다는 것.
증권업계에서는 계열사 지배권 강화와 전북은행 지분 매각 등으로 대내 정비를 마친 삼양그룹의 향후 전략은 제약사 인수 등 바이오산업 강화, 외식사업 등 소비재산업 확대, 화학산업 중점 육성 등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양사는 지난해 제약사 인수 검토 계획을 밝혔지만 추가 진전은 없는 상황이었다.
삼양그룹은 화학·식품·의약·신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육성으로 오는 2010년까지 매출 6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배성민기자 bae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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