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6.울산 현대)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위건 애슬레틱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고도 '임대'냐 '완전 이적'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위건은 이천수의 임대를 원하지만 이천수나 울산 구단은 완전 이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지 '미러'가 24일(현지시간) "폴 주웰 위건 감독이 풀럼의 세네갈 출신 미드필더 파파 부바 디오프를 데려오고 싶어한다"며 "주웰 감독은 또 울산에서 이천수를 임대한 뒤 완전 이적을 기대한다"고 보도했지만 울산 측에 공식적으로 임대 후 완전 이적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천수가 임대로 올 경우 피지컬테스트는 받지 않아도 됐다고 한 발 물러선 게 고작이다.
'임대 후 이적'은 통상적으로 구단이 선수에 대한 검증이 덜 된 상황에서 위험 요소를 줄이려는 테스트 성격의 영입 방법 중 하나다. 반면 선수로서는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불안한 조건이다.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했던 이천수는 한 시즌 후 누만시아로 1년간 임대됐으나 변변히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고 결국 2005년에 울산으로 복귀했던 경험도 있다.
위건이 현재 프리미어리그 17위에 머물며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권에 있다는 것도 이천수로서는 고민이다.
김형룡 울산 부단장은 "완전 이적을 재차 타진하면서 임대 가능성도 열어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임대의 경우라도 기간이 끝난 뒤 이천수에 대한 확실한 신분 보장을 약속받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위건 측의 '임대 후 이적' 조건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이다.
프리미어리그의 올 겨울 이적 마감 시한은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왔다. 당장 계약을 하더라도 취업허가(워크퍼밋) 등 선수 등록에 필요한 절차를 밟기에는 그리 넉넉한 시간이 아니다.
김 부단장이 "협상은 진행형이지만 시원치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더 이상 시간을 끌 수도 없어 답답하다"며 난감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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