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전전 '자치통감' 완역사업

  • 등록 2007.01.22 16: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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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중달 교수 출판사 차려 출간 대장정


22일 각 언론사 문화부 앞으로 4권짜리 묵직한 역주본 한 뭉치가 신간으로 배달됐다. 제목은 '자치통감'(資治通鑒). 서지사항을 보면 '사마광 지음권중달 옮김'이라 하고 도서출판 삼화 발행이다.

이 역주본 시리즈는 각 권 600쪽 안팎에 이르는 총 4권이며, 시리즈 중 권수는 제5-8권이었다. 이것이 커버하는 시대는 '후한시대'(5-7권)와 '삼국시대'(8권) 편이었다.

*사진설명 :자치통감 ⓒ삼화

자치통감이란 북송시대를 대표하는 정치가이자 사상가이며 역사가인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이 전국시대에 속하는 주(周) 위열왕(威烈王) 23년(기원전 403) 이후 당나라가 지리멸렬하고 송나라가 서기 직전인 오대(五代)까지 1천362년간의 역사를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한 전체 294권에 이르는 장대한 중국 통사를 지칭한다.

지난해 2월 중앙대 교단을 65세로 정년퇴직한 중국사 전공 권중달((權重達) 교수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자치통감 완역에 일찍 손을 대 2000년 3월에는 그 첫 권을 냈으며, 이를 발판으로 2002년 8월에는 전한(前漢)시대 편 3권을 추가로 발간했다. 따라서 이번에 선뵌 5-8권은 그 후속작이다.

완역본 자치통감은 원고량이 200자 원고지 기준 8만장이며, 600쪽 짜리 단행본으로는 31권으로 예정돼 있다.

물론 이런 엄청난 작업을 권 교수 혼자서 완성할 수는 없다. 김동정ㆍ조재덕ㆍ신용석ㆍ번상필 박사를 비롯한 제자들이 고된 역주를 함께 했으며, 2002년에는 마침 한국학술진흥재단에서 그 번역지원금까지 지원받게 되면서 작업은 박차를 가하게 되었다.

권 교수는 이렇게 해서 "2005년 말에 완역 원고를 마무리하고는 그 결과물을 학진에 제출했다"면서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출간을 위해 원문을 세 번 교정하는 한편, 번역어휘와 문체, 체제를 통일하는 일에 매달려 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누구도 걷지 못한 길을 처음 개척한다는 도전정신은 가상했으나, 최종 생산물인 출간에 이르는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이번 완역본 5-8권을 맡은 도서출판 삼화(발행인 정철재)가 영 낯설어 그 정체를 물었더니, 권 교수는 "실은 내가 자치통감 출판을 위해 만든 회사로, 발행인으로 등록된 정철재는 내 처"라고 말했다.

이로써 제8권까지 모두 3차에 걸쳐 나온 자치통감 완역본 시리즈는 그 때마다 출판사가 각기 다른 진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즉, 제1권은 '세화'에서 나왔다가, 2-4권은 '푸른역사'에서 세상구경을 했다.

왜 이렇게 출판사가 매번 바뀌느냐는 질문에 대한 권 교수의 답변에서 그럴 수밖에 없는 곡절을 발견할 수 있다.

"저라고 해서 이곳저곳 (출판사를) 옮겨다니고 싶겠습니까? 경제성이 없다고 해서 전집 출간을 하겠다고 선뜻 나서는 출판사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생각다 못해 내가 출판사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학진이 지원한 번역비로 번역은 마무리했으나, 별도의 출판비는 책정되지 않아 정작 그것을 출판한 길이 막막했다는 것이다. 이에 권 교수는 "퇴직금까지 투자해 자치통감을 개인출판할 수밖에 없다"면서 "출판비라도 뽑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사명감'을 강조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자치통감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는 사명감이 없었다면 이 일은 중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권 교수는 9권 이후 나머지 완역분은 2009년 6월까지는 완간할 계획이며, 기존에 다른 출판사에서 선뵌 1-4권 또한 출판계약이 완료되는 2009년 12월에는 삼화에서 재출간을 예정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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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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