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인도네시아에서 AI 퇴치를 위해 주거지역 내 가금류 사육을 법으로 금지할 방침이다.
아부리잘 바크리 복지부 장관은 15일 AI 확산 위험지역인 자카르타와 서부 자바 반텐주(州), 자바섬 등 4개 지역에 대해 우선적으로 주거지역 내 가금류 사육을 금지하고 점차 이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AI가 기승을 부리는 것은 5천500만 가구에서 3억 마리의 가금류를 집에서 기르면서 사람과 가금류의 접촉이 잦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그동안 받아왔다.
시티 파디라 수파리 보건부 장관은 살처분과 백신 접종, 가축우리 소독, 폐사 가금류 소각 등 기존의 방법만으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해 주거지역에서의 가금류 사육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의 AI 발병사례를 보면 사람과 가금류의 접촉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인간과 가금류 전염 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거의 모든 형태의 AI 인체 감염은 죽거나 병든 가금류를 어린이들이 가지고 놀거나, 어른들이 도살 또는 깃털을 뽑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WHO는 특히 AI 바이러스가 인체간 감염형태로 변종을 일으킬 경우 수백만 명이 숨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같은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AI 선임 고문인 존 위버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변종을 일으켜 제 3의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WHO의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전 세계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AI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10개국에 265명에 이르고 있으며 이중 159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는 지금까지 모두 77명이 AI에 감염돼 이중 61명이 숨져 세계에서 AI 희생자가 가장 많다. 특히 AI가 기승을 부린 작년 한 해에만 사망자가 45명이나 발생했으며 올 들어서도 벌써 4명이나 숨졌다.
(방콕=연합뉴스)
sung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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