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자동차산업③]노사 모두 변해야 산다]
1987년 노조 설립 이후 단 한 해만 빼고 올해로 20년째 내리 줄파업을 벌이고 있는 현대자동차 노조. 현대차 노조가 파업의 덫에 걸려 있는 정치집단으로 변질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지 않다.
조합원 복지를 위한 노조활동 보다는 계파간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 '대권(노조위원장)'을 차지하는 데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기 '대권'을 노리는 나머지 계파에선 현 집행부가 거둬낸 성과물이나 실책에 대해 가차없이 공격하기 일쑤다. 이는 일부 재야 운동단체나 정치판에서 볼수 있는 선명성 경쟁과 유사하다.
현대차 노조내에는 10여개의 현장조직(계파)들이 있다. 이 조직들은 각각 50~200명씩 모두 1000여명의 '활동가'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에는 현 노조위원장이 소속된 민주노동자회(민노회)를 비롯 전임 위원장을 배출한 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민투위), 실천하는 노동자협의회(실노회), 민주노동자투쟁연대(민노투) 등 4~5개가 주류 계파에 속한다.
현대차가 20년동안 줄 파업을 벌이는 이유도 바로 이같은 현장조직 간의 주도권 싸움의 결과라는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노조 계파의 생존을 위해 파업을 무기로 삼는다는 말이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 내 각 계파들은 한 집행부가 회사와 맺은 협상 성과 깎아내리기를 해마다 반복하고 있다. 2001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것도 이때문이다.
집행부가 파업을 하지 않고 임금협상을 타결지을 경우 반대파의 비난에 시달리는 부담을 안아야 한다. 이같은 비난을 최소화하고 선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파업이라는 강경 투쟁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집행부의 실책이 나머지 계파 입장에서는 권력확보를 위한 호기다. 일례로 현 집행부의 노조 창립기념품 납품비리 연루 사실이 드러난 지난해 12월12일 다른 계파인 '전민투'가 대자보를 통해 집행부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실제 이같은 사퇴 압박에 현 집행부는 조기 사퇴를 결정하기도 했다.
김용관기자 ky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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