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자동차산업] <2>현장의 목소리 - 무분규 노조들이 바라보는 현대차 갈등]
"현대차 노사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 매우 안타깝습니다. 노사가 서로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기보다 제 목소리만 내면서 각자 갈 길만 가다보니 서로에게 아픔만 주는게 아닌가 우려됩니다."
이승현 ㈜E1 노조위원장은 14일 "노조도 처음부터 원하는 요구 사항을 이루면 좋겠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면서 "1년만 살고 말 것이 아닌 만큼 미래를 향해 대승적으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면서 신뢰를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1은 지난 3일 12년 연속으로 임금 협약을 무교섭으로 타결하는 등 노사 상생 문화를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E1의 이 같은 상생 문화에 대해 "하루아침에 이런 관계가 이뤄진 건 아니다. 부단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신뢰가 두터워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직원들도 회사가 경쟁 우위에 서고 좋은 실적을 거두게 되면 회사도 합당한 수준의 임금과 복지로 화답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근 현대중공업 노조 기획부장은 현대차의 이번 파업결정을 일부에서 '정치파업'이라고 보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이 있다. 그러나 생존권 차원에서 필요하니까 접목시킨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회사가 원칙을 지킬지 양보해서 합의될지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노사가 함께 잘 풀어가길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에 근무하는 김 모씨(35세)는 현대차 파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그는 "그 동안 경험에 비춰 보면 파업은 고스란히 회사와 노조 모두의 피해로 다가오게 된다"면서 "회사가 경쟁력을 잃게 되면 결국 일자리도 사라진다는 이유를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금만 양보하고 화합하면 될 것인데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시각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극렬한 노사 갈등 끝에 최근 민주노총을 탈퇴하면서 회사와의 상생 기반을 마련한 기업의 노조 관계자들은 민주노총과의 민감한 관계를 고려해 말을 아꼈다.
특히 GS칼텍스 노조는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떠한 발언도 민주노총과의 '노-노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GS칼텍스 회사 관계자도 "노조로부터 현대차와 관련된 어떠한 언급도 할 수 없으니 이러한 입장을 잘 전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GS칼텍스 노조가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는 것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21일 조합원 95.4%의 찬성으로 민노총을 탈퇴한 코오롱 노조도 현대차에 대한 언급을 완곡하게 거절했다.
코오롱 노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같은 노조원으로써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양해를 구했다. 코오롱노조는 대표적인 강성노조라는 오명을 벗고 새해들어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사간부들이 앞장서 회사 영업 극대화를 위해 발벗고 나서는 등 회사살리기에 동참하고 있다.
강기택 김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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