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호 청와대 정무팀장은 12일 노무현 대통령의 개헌 발의 시점에 대해 다음달(2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이날 오전 케이블방송 MBN의 '송지헌의 뉴스광장'에 출연, 개헌 발의 시점을 묻는 질문에 "토론 과정을 거쳐 뭔가 여론이 형성되면 적절한 시점에 대통령이 의견을 모아 발의할 것"이라고 말한 뒤 '대체로 다음달쯤인가'란 질문에 "대체로 그렇게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뭘 구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없다"며 "대통령이 개헌을 제기한지 3일이 됐는데 중요한 것은 공론을 모으고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는 그 과정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시기적으로 신당 창당, 전당대회 등과 겹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계개편 소위 통합신당 논의하고 개헌 문제를 결부시킬 필요는 없다"며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도 개헌 문제와 신당 창당 문제는 별개로 간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지적했다.
'여론이 현 정부내 개헌에 계속 반대하는 분위기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는 "이제 공론화의 단계이고 이 시점에서 안 될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이 상황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라 합리적으로 토론하는 환경을 언론서도 적극적으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부결이 된다면 대응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왜 부결이 된다고 생각하나"라며 직접적인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나 정 팀장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신명숙의 SBS 전망대'에 출연해서는 '여론이 부정적이어도 대통령이 개헌을 발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특별히 안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할 것"이라며 "여론과 토론의 과정을 보면서 대통령이 판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MBN에서 한나라당의 무대응과 관련, "한나라당이 내부적을 함구령을 내렸는데 내부에서조차 전두환 정권 시대의 보도지침을 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권을 바라는 정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대체로 이런 비판적 여론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결국 국민들한테 진정성을 보여주면 한나라당도 동참할 것을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그간 개헌 주장이 계속 있었는데 아예 대화조차 거부하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올바른 정치 발전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SBS 라디오 '김신명숙의 SBS 전망대'에서도 "노무현 대통령이 개헌에 도움이 되고, 야당들이 요구한다면 탈당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야당도 적극적인 화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정말 탈당을 해서라도 대통령이 개헌의 진정성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야당이 그렇게(개헌 찬성에) 합의해 요구할 경우 (탈당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이 전날 여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신당 추진은 당에서 알아서 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데 대해서는 "이전에 지역당 문제나 민주적 절차 문제를 말한 바 있지만, 구체적인 문제는 결국 당이 알아서 결정하라는 차원으로 이해한다"며 "대통령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당 진로와 관련한 문제에 관여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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