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옵션으로 수백억 챙긴 CEO 있지만 수익 못얻은 CEO도 수두룩]
'샐러리맨 신화'의 최고봉으로 불리는 삼성그룹 CEO들도 '스톡옵션 양극화'는 피해갈 수 없었다. 수백억원대 시세차익을 거둔 CEO가 있는 반면 단 1주의 스톡옵션 행사도 없는 CEO들이 수두룩했다.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등 '잘나가는' 계열사 CEO들은 스톡옵션을 통해 천문학적 수익을 챙겼다. 하지만 삼성증권과 삼성전기, 삼성SDI 등 5개 계열사 CEO들은 스톡옵션 수익이 한푼도 없었다.
<b>◇삼성전자 CEO 스톡옵션 수익 '절대우위'=</b>삼성그룹에서 지난해말 기준 가장 많은 스톡옵션 수익을 올린 CEO 1∼3위는 역시 삼성전자 소속 CEO들이었다.
윤종용 부회장은 지난해 스톡옵션을 행사해 삼성전자 주식 5만2774주를 확보한 뒤 이중 3만2774주를 되파는 등의 방법으로 총 수익 234억1555만원을 확보했다. 도시근로자 연평균 임금(2005년기준 2760만원)의 848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삼성그룹내 그의 위상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윤 부회장의 총 수익은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을 되팔아 챙긴 매각차익 111억5555만원과 되팔지 않은 주식 2만주의 연말 평가액(12월28일 종가기준) 122억6000만원을 합산해 산출했다.
이윤우 부회장도 스톡옵션으로 수백억원대 수익을 일궈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스톡옵션을 행사해 삼성전자 주식 3만6341주를 취득했고 이를 전량 매도해 237억3659만원을 챙겼다. 여기서 취득비용을 제외하면 총 수익은 190억3859만원에 달한다.
최도석 사장도 스톡옵션 대박의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2월 스톡옵션 2만주를 54억5400만원에 취득했고 이를 모두 되팔아 141억9179만원을 벌었다. 취득비용을 뺀 매각차익은 87억3779만원.
지난해 최대호황을 누렸던 삼성중공업 김징완 사장도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김 사장은 지난해 1월 스톡옵션으로 주식 20만주를 취득했다. 김 사장은 고스란히 이를 보유해 연말 평가액으로 44억6000만원을 올렸고 여기서 취득비용을 뺀 총 수익은 34억원이다.
삼성화재 황태선 사장도 지난해 스톡옵션 수익 5위에 올랐다. 황 사장은 스톡옵션 행사로 2만8324주를 취득, 1만6960주를 되팔아 매각차익 14억6489만원을 얻었다. 되팔지 않은 주식 1만1364주의 평가액도 18억3528만원으로 총수익은 33억원이 넘는다.
<b>◇스톡옵션 되팔지 않은 CEO도 많아=</b>삼성물산 건설부문 이상대 사장은 지난해말 기준 스톡옵션 수익 6위를 차지했다. 이 사장은 주식 8만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는데 한 주도 되팔지 않았다. 연말 평가액은 24억5200만원으로 주식 취득비용을 제외한 총 수익은 18억8400만원이다.
반면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은 지난해 스톡옵션 주식을 십여차례에 걸쳐 쪼개 팔아 눈길을 끈다. 배 사장이 올린 매각차익은 15억2177만원으로 팔지 않은 주식 1100주의 평가액(2억5410만원)을 포함하면 총 수익은 17억7587만원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중 유일한 코스닥 상장사인 크레듀 김영순 사장도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주식 2만8000주를 확보했다. 김 사장은 장내매도는 하지 않고 평가액으로만 취득비용을 빼고 11억956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밖에 삼성테크윈 이중구 사장은 6억2163만원의 스톡옵션 수익을 확보했고, 삼성물산 물산부문 지성하 사장도 스톡옵션 수익이 4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에스원 이우희 사장도 총 수익 2억4950만원을 거뒀다.
호텔신라 이만수 사장은 스톡옵션 수익이 가장 낮았다. 그는 지난해 주식 6382주를 받았지만 역시 한주도 매도하지 않았고 평가액(9668만원)중 취득비용을 뺀 총 수익은 3031만원이다.
<b>◇삼성증권 등 6개사 CEO는 수익 '전무'=</b>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CEO라고 해서 무조건 스톡옵션 대박을 챙긴 것은 아니다. 일부 상장 계열사 CEO는 스톡옵션 행사가 한주도 없었고 수익도 제로였다.
지난해 괄목할 만한 실적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 정연수 사장이 대표적인 케이스. 정 사장은 2003년 취임이래 스톡옵션 행사가 단 한주도 없었고, 지난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정 사장은 대신 순수 개인자금으로 회사 주식을 틈틈이 장내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모직 제진훈 사장도 지난해 스톡옵션 행사가 한 주도 없었던 CEO. 2004년 취임한 제사장은 나름대로 경영성과를 일궈냈지만 다른 계열사 사장과 달리 스톡옵션을 받지 못했다.
또 삼성정밀화학 이용순 사장과 삼성SDI 김순택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삼성증권 배호원 사장 등도 지난해 스톡옵션 수익이 전혀 없었다.
원종태기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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