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의 전쟁 최일선에 나가 싸우는 과학자가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는 이를 막으려는 공산당이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0일 중국 당국이 중국내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조류의 증가 및 변종 발생을 밝혀낸 저명한 대학 교수에 대해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의 주인공은 이구안 홍콩대학 교수. 그는 중국 정부의 은폐 시도에도 불구 하고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을 규명해 내는데 도움을 준 인물이다. 이구안 교수는 최근 연구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새 백신 처방에도 불구하고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조류들이 0.9%에서 2.4%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중국내에 있는 닭과 오리, 거위 5만3천여마리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 사이의 감염율과 1년전 같은 기간의 감염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백신 처방에도 불구하고 AI 감염 비율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올해 6월 말 현재 이들 조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의 95%는 신형 '푸젠형 바이러스'로 밝혀졌다고 이구안 교수는 주장했다. 이 바이러스는 현재 사용되는 AI 백신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중국 정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그의 연구 내용이 "비과학적"이고 "결함이 있는" 방법으로 이뤄졌다는 것이 반박의 요지다. 경찰 당국은 그의 실험실들 가운데 한 곳을 급습하기도 했다. 조류인플루엔자 업무를 담당하는 한 외교 관리는 "이 세상 어디에나 있는 과학자들이 하는 방법으로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고 이구안 교수를 일개 연구자로 폄훼했다.
수의사인 자 여우링은 이구안 교수의 연구가 "실제로는 기본조차 갖추지 못했 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헹크 베케담 WHO 중국지부장은 이번 연구는 중국이 새 바이러스의 존 를 알고도 보고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이들 질병을 철저히 감시하지 못했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choinal@yna.co.kr

1
2
3
4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