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37) 씨는 매일아침 잠에서 깨면 아이부터 챙긴다. 간밤에 또 피가 나도록 긁지는 않았는지, 상처가 짓무르지는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를 살펴보는 일이 하루 일과의 시작이 된지도 벌써 6년째다.
수정 씨의 딸인 열한 살 은빈이는 어릴 때부터 태열기가 있었다. 태열은 아기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증상이 심해질 때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결국 아토피로 발전하고 말았다. 다섯 살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아토피 치료를 시작한 은빈이의 몸은 온통 피딱지로 뒤덮여 있었다.
치료를 위해 안 가본 곳이 없고, 안 해본 일이 없다는 수정씨는 아직도 가려움을 참지 못해 다리를 긁고 있는 은빈이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긁지 말라고 때리기도 하고 손을 묶어놓기도 해봤지만 소용 없었다. 은빈이는 너무 심하게 긁어 살이 뜯겨나가도 멈출 줄을 몰랐다. 피를 보고 놀라 울면서도 긁었던 곳을 더 긁어 상처는 더욱 깊어졌다.
“처음 치료를 시작했을 땐 수경이의 아토피가 다 나은 줄 알았어요. 매일 온 몸에 연고를 발라주면서 점점 줄어드는 상처에 안도감을 느꼈는데 다 나은 것 같아서 연고를 안 발라줬더니 다시 긁기 시작하더라고요. 지금은 연고도 별 효과가 없고, 여기저기서 좋다는 것들은 다 해봤는데 다 그때뿐이더라고요. 채식이 좋다고 해서 채식을 시켰다가 영양결핍으로 잠깐 입원하기도 했어요. 이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아토피의 경우, 도중에 치료를 중단하는 환자들이 50% 이상이다. 치료 기간이 길고,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재발하기 쉬운 아토피의 특성에 기인한 결과다. 이러한 결과가 아토피는 ‘불치병’이라는 인식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원인이 다양한 데다 한 번 걸리면 재발할 가능성도 높고,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결막염 등으로 전이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심한 불안감과 긴장감, 우울증 등의 정신적 문제이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심하게 손상된 피부로 인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활발히 일어나는 시기에 이런 것들을 경험하게 되면 대인기피증 같은 성격장애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
아토피가 국민병이라고 불릴 정도로 넓고 깊게 확산되어 있는 만큼 아토피에 좋다는 건강식품과 생활용품들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정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지푸라기라고 잡고 싶은 환자들의 마음을 이용해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물건을 파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들이 이렇듯 계속 속으면서도 정체불명의 처방을 받아들이는 것은 그만큼 아토피가 고통스럽고, 고치기 힘든 질병이기 때문일 것이다.
독소해독과 체질개선으로 아토피 치료율을 높이고 있는 연한의원(http://www.yeon75.com) 백종헌 원장은 아토피를 치료하기 위해 독성이 강한 연고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은 연고에 대한 내성을 부추기고 백내장이나 안압 상승 등의 위험을 높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아토피 피부염을 겉으로 드러난 피부의 문제로만 봐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몸 내부의 오장, 그중에서도 특히 폐, 비, 신이 허약해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는데, 이 때 안과 밖의 흐름에 문제가 생깁니다. 그래서 피부가 거칠어지고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토피를 치료할 때는 당장 눈에 보이는 피부의 증상을 개선하기보다는, 폐를 강화해 오장육부의 균형을 맞추고 체내에 누적된 노폐물을 제거해 기혈의 흐름을 순조롭게 해야 합니다. 땀이 너무 많거나 적은 경우에는 체질개선을 통해 땀 분비량을 조절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박 원장은 아토피의 경우 워낙 원인이 다양한 데다 발병 형태나 부위 또한 개인차가 심하기 때문에 형태와 증상을 분류해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체질을 개선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꾸준히 단계적으로 치료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잘 치료될 뿐 아니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도 치료,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연한의원 (02)3291-4596. www.yeon75.com
문병환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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