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Life-자동차세상]]
"이제는 달라져야 합니다. 오히려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네요. 어차피 겪어야 한다면 보다 빨리 딛고 일어서야 겠지요."
현대자동차 한 임원이 던진 말이다. '노조측이 윤여철 사장(울산공장장)을 폭행하면서 노사 대립이 보다 격해지지 않겠냐'는 물음에 대한 반응이다.
새해 벽두부터 자동차업계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현대차 노조가 극렬투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 국내 시장점유율 50%를 거머쥐고 있는 현대차가 연초부터 뒤뚱거리자 다른 업체에선 "그럼 우리에 기회가 오는 것 아니냐"는 설레임조차 나온다.
반면 현대차 사측은 노조의 어처구니없는 폭행 사태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예전처럼 어쩔 수 없이 노조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는 '현실론'을 마냥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정몽구 회장은 신년사에서 이례적으로 노사 화합을 직접 거론하며 무조건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런 가운데 윤 사장에 대한 폭행이 터지자 현대차 경영진에선 "이참에 선을 긋고 가야 한다"는 '당위론'이 힘을 얻고 있다. 마침 시기도 괜찮다. 1~3월은 자동차시장의 비수기로 생산 감소에 따른 피해가 다른 때보다 적다.
전체 그림을 미리 그려보면 현대차 경영진의 새로운 각오→노조의 폭행→사측의 단오한 대응→파업 등 노조의 극렬투쟁을 어렵지 않게 내다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이후는?
현대차 노조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에 따라 향후 큰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 사장에 대한 폭행은 그 자체로 커다란 상징으로 남게 됐다.
현대차 사측은 노조에서 어떤 카드를 꺼내들 지 예의주시하면서 단오한 의지를 더욱 굳혀가고 있다. 국내 노동계의 최선봉에 서 왔던 현대차 노조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어떤 행보를 내디딜지 자동차업계는 물론 재계 전체가 지켜보기 시작했다.
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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