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투기세력에 휘청 '1월효과' 감감

  • 등록 2007.01.04 14: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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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대규모 매도 매수주체 없어…만기일까지 대응 신중해야]

'매수주체도 없다, 주도주도 갈수록 희미하다. 환율 하락으로 4분기 기업실적 기대가 약해지면서 펀더멘털 자신감도 약해졌다. 그런데 시장참여자들의 '1월효과' 기대는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투기세력이 내린 결정은? 답:다수의 기대를 저버리는 공격적인 매도...

선물시장의 외국인이 연이어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4일 2시27분 현재 외국인은 5870계약을 순매도했다. 같은 규모의 미결제약정 증가를 감안하면 대부분 신규 매도다. 전날에는 기존의 매수포지션 정리가 우세했으나 본격적인 매도가 체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꾸준한 매수를 보이며 프로그램매수를 유발시켰던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고 있다. 대우증권 심상범 차장은 "만일 기존 외국인(지난해 매수주체)이 신규매도 누적으로 돌아선다면 백워데이션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당분간 지수 반등은 기대할 수 없다"며 "다만 아직까지 매도 규모가 크지 않아 백워데이션 가능성은 낮다"고 파악했다. 심 차장은 "현재 관찰되는 신규매도는 기존과 다른 중소형 세력의 단기 매매로 판단된다"며 "매도가 늘어날 경우 주가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한다"고 말했다.

◇매수주체와 주도주 공백, 허약한 체력 이용하는 투기적인 매도플레이= 잠잠하던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현물시장의 체력저하 때문. 연초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외국인이 매도를 지속하는 가운데 프로그램매매까지 배당락 이후 매도를 보임에 따라 매수주체가 공백을 보이고 있다. 매수주체로 기대를 모은 투신권은 환매 움직임과 적립식펀드의 부진한 판매에 따라 사흘째 매도중이다. 연기금은 8일째 매도에 나서며 '버팀목'에 걸맞지 않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배당을 확보한 이후 매수보다는 매도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시간 프로그램매매는 1400억원 매도우위다. 문제는 매수차익잔고가 4조3000억원대인 만큼 앞으로 출회될 매물이 더 많다는 점이다.

한 시장관계자는 "지난해말 배당을 겨냥하고 유입된 매수차익거래는 베이시스만 위축되면 언제든지 청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시스가 1.0포인트 아래로 이탈할 경우 보다 공격적인 청산이 우려됐다.

홍춘욱 키움증권 팀장은 "매수차익잔고 청산이라는 예상된 수급불안을 시장이 소화할 것으로 보았는데 예상보다 체력이 너무 약한 게 문제"라며 "해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펀드가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어 수급불안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 같다"고 보았다.

주도주의 힘도 약해졌다. LG필립스LCD가 반등을 지속하고 KT와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방어주만 일부 시세를 낼 뿐 나머지 대형주는 힘이 없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 건설주까지 급락하자 하락압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신세계 등 내수주에 대한 기대도 뚝 떨어졌다. 결국 매수주체와 주도주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투기세력이 선물매도를 통해 프로그램매도를 부추기고 주가급락을 이용하는 전략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시간이 지나며 구리가격 급락,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 악재만 부각됐다.

◇기업 실적기대도 약해져..'1월 효과' 멀어지나= 원/달러 환율이 930원 전후의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100엔 환율이 780원선을 이탈하는 하락세를 보이며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환율 하락이 기업수익 개선에 대한 신뢰를 흔들고 있는 것.

김지환 현대증권 팀장은 "환율이 추세적인 하락을 지속하지는 않겠지만 환율 영향으로 기업들의 마진 개선이 안되는 것은 적지않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환율이 조금만 변해도 기업이익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같은 변동성이 주가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미 삼성테크윈은 4분기 적자가 예고된 바 있다.

선물시장 외국인의 투기적인 매도에 따라 코스피는 이틀째 급락하며 1400은 물론 1390까지 이탈했다. 전날에는 20일 이동평균선, 4일에는 60일선이 무너졌다. 자칫 지지선 없는 하락세로 돌아서 '1월효과'가 멀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도 1000억원 가까운 매도우위를 보이며 연초 주가조정을 주도했다. 대만과 일본, 중국증시의 강세속에서 코스피의 '디커플링'이 심화되고 있다.

◇옵션만기일까지 신중한 대응= 증권사의 한 투자전략가는 "조정의 시기가 길지는 않겠지만 워낙 매수세가 취약해 급하게 진행될 수 있다"며 연초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60일선이 위치한 1390선의 지지여부에 주목하면서 일단 프로그램매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는 옵션만기일까지는 적극적인 시장대응을 자제해야한다고 제시했다.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움직임이 가시화될 때까지 매수를 늦추라는 것. 옵션만기일까지 1조원 안팎의 프로그램매도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한다는 지적이다.




유일한기자 only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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