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진·남민우씨 막판 경합..4일 이사회서 최종 결정]
구로 시대를 이끌어갈 4기 벤처기업협회장은 누가 될까.
벤처기업협회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조현정 회장의 후임 회장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백종진(47) 한글과컴퓨터 사장과 남민우(45) 다산네트웍스 사장. 조현정 회장은 일찌감치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협회는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합의추대하는 방식으로 차기 회장으로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협회 회장단과 임원사들이 여러차례 모여 의견 조율을 하고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의지가 강해 아직까지 합의를 하지 못한 상태다. 협회는 3일 밤, 다시 최종 조율을 할 계획이다. 이때도 합의되지 않을 경우, 4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사회에는 48개의 회원사가 등재돼 있다.
조현정 회장은 "오늘 밤, 막판 조율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내일 이사회에서 어떻게든 최종 결론을 낼 것"이라며 "내일 이사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막판 조율에도 실패할 경우, 4일 이사회에서 더 많은 지지를 얻는 후보를 단독 후보로 추대하겠다는 것.
<b>◇ 협회장 재수 vs 창업벤처 대표</b>
지난해 12월초부터 일찌감치 차기 벤처기업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백종진 사장은 이번이 협회장 도전 두번째다. 2년전 현 조현정 회장과 막판까지 협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다 양보한 전력이 있다. 이번에는 협회장 임무 수행을 위해 한글과컴퓨터에 COO(최고 운영책임자)직을 신설하고 이 자리에 김수진 전무이사를 선임하는 등 사전 정지작업까지 마쳤다.
2년여전 자신의 사장으로 있던 비트컴퓨터의 회장으로 한발 물러섰던 조현정 회장의 행보와 유사한 모습이다. 백 사장은 비록 창업 벤처인은 아니지만 국내 대표 벤처기업인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한 이후, 4년 연속 흑자로 만든 업적과 추진력이 강점이다. 백 사장측은 이같은 추진력이 벤처기업협회를 이끄는데 큰 힘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남민우 사장은 상대적으로 늦은 지난달 말, 출마의지를 밝혔다. 창업 벤처인으로 회사를 1000억 클럽에 가입시킬 만큼 키운 점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독일의 다국적 기업 지멘스에 회사를 매각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협회에서는 세계 각지의 한인벤처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는 인케(INKE·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b>◇ 1세대 퇴장.. 10년만의 세대교체</b>
두 사람 중 누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되던 협회장직이 10여년만에 세대 교체를 하게 됐다. 그동안 벤처기업협회장은 설립자인 이민화 회장(1~2대)에 이어 장흥순(3~4대) 조현정(5대) 회장 모두 80년대 창업한 기업인들이었다. 이들은 95년말 협회를 만들면서부터 함께 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지난 2003년 한글과컴퓨터를 인수하며 업계에 뛰어든 백종진 사장뿐 아니라 남민우 사장도 93년 창업한 이후 세대들이다. 남 사장은 2001년부터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때마침 협회 사무실도 10여년의 강남 테헤란로 시대를 접고, 구로 디지털단지에 새둥지를 틀었다. 협회의 구로 시대를 이끌 차기 협회장이 누가 될지 주목된다.
전필수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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