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위기가 증시 상승추세를 바꿀수 없다. 멀리보고 1300선 부근에서 분할매수를고려할 필요가 있다" VS "섣부른 저가매수는 위험하다. 리스크 관리하면서 이번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 지켜봐야 한다"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단행으로 주식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번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론을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 북한 리스크 단기악재 불과 = 낙관론자들은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에 궁긍적으로 타격을 준 사례가 없다는 과거 사례를 강조했다.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정치적 이벤트는 단기 충격에 그칠뿐 곧 제자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과거 2000년 이후 북핵 문제가 거론됐던 적이 6번 있었는데 사건 발생 이후 일주일간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주가가 내린적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의 핵 실험이 시장에 단기 악재임에분명하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북핵 위기가 증시의 상승추세를 바꿀 만큼의 영향은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적인 사건은 단기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경제 및 기업의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는 여러 차례의 학습효과를 통해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내성을 갖추게 됐다"며 "일부에서는 외국인의 자금이탈을 걱정하는데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충분히 축적되어 있어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성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지난 94년 초 북한이 처음으로 핵 보유 발언을 했을 때도 주가가 단기간 급락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결국 11월 들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며 "이후 미사일, 핵 실험 발표가 있을 때마다 그 영향이 일주일을 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신 센터장은 "오늘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매도해 시장 급락을 주도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투자동향"이라며 "외국인의 매수세를 볼 때 극한 상황까지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외 경제여건이 좋아 북핵 위기가 조기에 종식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정치적 충격의 영향은 아무도 단언할수 없고, 일시적으로 지수 1300선이 깨질수 있지만 세계 증시 호황 등 대내외 경제여건은 좋은 편"이라며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면 이른 시간안에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제유가와 금리,부동산 가격 등이 안정을 유지하면서 소프트랜딩(연착륙)에 성공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적으로도 수출이 기대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고,기업실적 둔화도 우려했던것 만큼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 매수한다면 투자대상은 무엇인가 = 장인환 대표는 코스피지수 1300부근에서는 분할매수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일시적으로 지수 1300선이 깨질수 있지만 경제 펀더멘털을 고려한다면 이른 시간안에 회복될 가능성이 큰 만큼 주식을보유한 투자자들이 투매에 동참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급락을 이용해 평소 매수하고 싶었던 종목들에 대한 분할매수와 포트폴리오 재편을 고려할때"라고 말했다.장 대표는 "매수한다면 실적호전주를 최우선적으로 편입해야 하며, 업종별로 보면 내수주,금융주 등 방어주가 1순위, IT주가 2순위"라고 밝혔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급락장에서 주가가 덜 빠지는 주식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의석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증시에서의 악재는 늘 동전의 양면과같은 측면이 있다"며 "한번의 저가매수 기회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시장전체의 위험과 개별기업 리스크관리와의 차이가 얼마나 벌어지는 지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윤세욱 센터장은 "증시가 1280~1300 선을 바닥으로 10월 한달간 조정을 보이겠지만북핵 문제가 경제 및 기업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기 때문에 11월부터 시장은 재차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섣부른 저가매수 위험하다 = 신중론자들은 이번 위기가 과거와 상황이 다르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때까지 지켜보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는 "북한의 전격적인 핵실험 발표는 사태의 종결이 아니고새로운 시작"이라며 "당분간 시장외적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속성상 서너달 악재가 하루만에 반영되면서 40포인트 가량 급락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핵실험 강행이 사태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을 예고하기 때문에 신중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표는 "섣부른 '저가매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전개될 국제정치질서를 예견하는 것은 능력밖의 일"이라며 "당분간 사태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상책이다"고 말했다.
강창주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본부장도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대응을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저가매수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강 본부장은 “시장이 싫어하는 것은악재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며 “현 시점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미국과 국제사회가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미지수이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해법을찾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문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강 본부장은"문제 해결이 늦춰지면 늦춰질수록 시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커질 것"이라며 "증시가 장기간 악재에 노출되는 결과를 낳을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북핵 실험이 컨트리리스크(지정학적위험)로 작용할 가능성도 커 주가 회복이 되더라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 본부장은 “이런 위험들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것들”이라며 “주가가 회복되더라도 ‘V’자형 장세를 보일 가능성은 적다”고 덧붙였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수급이 한 번 나빠지면 회복되기 힘든 경향이 있다"고 "종목별로 리스크 관리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상승폭이 컸던 종목과 실적보다 테마에 힘입어 오른 종목, 기관 매수 기반이약하거나 개인의 비중이 높아 매물 압력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비중을 줄이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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