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오세훈 서울시장 신년사

  • 등록 2006.12.29 17: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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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서울 시민 고객 여러분, 그리고 서울시 가족 여러분!

2007년 丁亥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아침 가족과 이웃들과 어떤 덕담을 나누셨는지요?
우리 모두 어렵고 힘든 지난 한해를 보냈기에 새해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남다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새해에도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성장세의 둔화와 환율 불안, 소비부진에 따른 내수 증가의 한계와 주택시장 불안 등 대내외적인 위험 요소로 인해 4%대의 성장률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경영난과 실업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서민들의 체감경기 역시 한층 어려워질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서울시정의 최우선 과제는 경제를 활성화시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여 서민 생활을 안정화하는 것입니다.

우선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해 각각 전년 대비 500억원이 증가된 자금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국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실업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시민 고객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공공근로사업, 청년일자리 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 제공과 함께 여성·노인·장애인·노숙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일자리 제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이러한 일자리 창출 노력과 함께 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주거비용과 교육비용 등을 절감해 나감으로써 시민 고객들의 고통을 분담하겠습니다.

주택가격 폭등이 국가경제와 서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거비용의 안정 없이는 서울의 경쟁력과 시민 고객들의 행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저축해도 내 집 마련의 꿈이 실현될 수 없다면 그 사회를 결코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해 서울시가 공급하는 주택의 후분양제 도입을 발표한 데 이어, 현재 분양가심의위원회와 제도 개선 TF팀을 구성해 불합리한 주택제도 전반에 대한 실효성 있는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SH공사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50여개에 달하는 항목의 분양원가를 상세히 공개하기로 하였으며, 자치구의 분양승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분양가격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토록 하였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장기 전세 공공주택 공급 등 주택 가격 안정과 수요자 중심의 주택제도를 도입하는 데 있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2012년까지 공공임대주택 10만호를 신규로 건설하고, 저소득 세입자들을 위한 다가구주택 매입 공급과 전세자금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거안정 대책과 함께 서울시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교육 격차 해소를 통한 강남북 균형발전과 교육비용 절감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지난 7월 제정된 <교육 격차 해소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지원조례>로 재원이 확보된 만큼 강북지역의 자립형 사립고 설립과 강북지역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에 매년 5백억씩, 앞으로 4년간 2천억원이 투입될 것입니다.

또하나 경기 침체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대상별로 맞춤형 사회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올해 서울시 예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복지부문 예산입니다.

우선 고령화 사회를 맞아 증가하고 있는 치매문제만큼은 서울시가 책임지겠습니다.

치매노인을 둔 가족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얼마전 문을 연 서울시광역치매센터를 중심으로 예방과 치료, 보호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겠습니다.

서민들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치매전문 의료시설을 대폭 확충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저출산문제 해결과 여성의 사회참여 증대를 위해서 1동 1공공보육시설 확충과 함께 저소득층 보육료 지원대상과 단가를 확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고객 여러분, 서울시 가족 여러분.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은 시민 고객들의 행복을 위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는 장기적으로 서울의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해서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10년 뒤, 100년 뒤 과연 무엇을 먹고살 것인가를 고민하고, 하나씩 그 토대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저는 2007년을‘서울 브랜드 마케팅의 원년’으로 명명하고자 합니다.

서울이라는 브랜드를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미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문화와 관광, 금융, 디자인, R&D 등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에 주목해야 합니다.

최근 기업경영과 도시 경영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화두는 ‘창조 경영’‘창의 시정’입니다.

미래학의 대가인 짐 데이토(Jim Dator)는 미래는 창조와 감성의 시대로 상상력과 창조, 감성의 의미를 깨닫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시장의 소비자가 휴대폰 하나를 사더라도 가격과 품질보다는 디자인과 브랜드를 보고 지갑을 여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도시들은 그 도시만의 고유한 이미지와 브랜드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산업의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디자인 강국인 영국의 토니 블레어 총리 역시 ‘Creative Britain’을 천명하고 창조산업을 국가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하루 빨리 서울하면 떠오르는 고유의 브랜드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의 창조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제조업 기반이 13%에 불과한 서울의 경우 전통적인 제조업으로는 고용없는 성장(Jobless growth)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으며, 세계적인 도시들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미래 성장동력이 될 창조산업을 육성하고 서울의 브랜드 파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서울시 공무원들이 먼저 상상력을 발휘해 창의적으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취임 이후 지난 6개월동안 이른바‘창의 시정’의 기틀을 마련하고 분위기를 확산시키는 데 심혈을 기울였던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이미 저는 시정운영 4개년 계획을 통해 문화를 테마로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2010년까지 한해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관광산업은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대표적인 21세기형 창조산업입니다.

관광객 1명이 창출하는 부가가치는 중형차 한 대를 수출하는 이상의 효과가 있으며, 관광객 26명이 증가하면 일자리 1개가 늘어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서울은 안타깝게도 단 한번도 관광산업에 주목한 적이 없었습니다.

세계 유수의 선진도시들이 GDP의 10% 정도를 관광수익을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데 비해 우리 서울시는 관광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4%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우리에게 관광산업은 서울 경제의 물꼬를 트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와 도전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올 한해 관광객 1,200만 시대를 열기 위한 관광 인프라 개선과 관광 마케팅 강화에 행정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강과 청계천, 인사동, 남산 등 잠재력이 풍부한 관광자원에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 등을 접목시킴으로써 서울만의 독특한 매력을 가진 세일즈 포인트를 개발해 나가겠습니다.

한강에서 청계천에서 주목받는 축제를 벌이고, CNN과 ESPN 등 세계의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을 수 없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서울과 한강을 세계에 각인시키겠습니다.

이와 함께 관광산업 진흥의 발목을 잡고있는 비싼 숙박요금과 체재비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저가 숙박시설을 확충하고 안내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꾸준히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2007년 한해는 이러한 관광산업과 함께 6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패션·디자인, 디지털 콘텐츠, 금융·유통·비즈니스 서비스, IT, BT, NT 등의 R&D, 컨벤션 산업 등 창조산업의 기본 인프라를 다지는 원년이 될 것입니다.

동대문 운동장 공원화 사업의 본격적 착수와 함께 향후 서울디자인콤플렉스를 건립, 동대문 일대를 세계적인 패션·디자인의 중심지로 육성할 것입니다.

마곡 지구와 상암 DMC를 미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해 서울이 아시아의 R&D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토대를 다져나갈 것입니다.

또한 현재 세계 9위인 서울이 세계 5위의 컨벤션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컨벤션 인프라의 확충과 체계적인 유치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서울시 가족 여러분!

역사적인 성공의 절반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고, 역사 속 실패의 절반은 찬란했던 시절에 대한 향수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이대로 주저앉느냐 세계적인 도시로 도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있습니다.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생산력의 핵심은 첨단기술도 정보도 아닌 바로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입니다.

우리는 지난 6개월동안 한번도 개혁과 혁신을 말하지 않았지만 창의시정을 통해서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이제 2007년 올 한해는 이렇게 모아진 역량과 민선 4기 핵심사업들을 하나씩 추진해 가는 ‘창의 시정, 창의 실행’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소중하게 키워온 ‘창의 시정’의 불씨를 잘 살리고 확산시켜서 서울을 세계 10위권의 도시로 만들고 시민 고객들의 행복총량을 증대하는 데 힘을 모읍시다.

저도 임기내 성과를 내는데 연연하지 않고 10년 후, 100년 후 서울의 미래를 내다보고 차근차근 그 토대를 다져가는 시장으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죽을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서울 시민 고객 여러분.

좋은 유권자가, 민주적 자질을 갖춘 시민 고객들이 좋은 지도자와 공직자를 만듭니다.

인내를 가지시고 서울시가, 서울시 공무원이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하는지 지켜봐 주십시오.

서울이라는 거대도시를 디자인하는 데 여러분 한분 한분이 디자이너가 되어 상상력과 창의력을 불어넣어 주십시오.

올 한해 우리 사회는 북한 핵문제로 인한 국제적 긴장과 한미 FTA, 다가올 대통령 선거 정국 등 안팎으로 많은 변화와 혼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누군가는 중심을 잡고 시민 고객들의 생활을 살피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저와 서울시 직원들은 뚝심을 가지고 흔들림없이 세계 10위권의 경쟁력 있는 서울, 관광객 1,200만 시대라는 목표를 향해서 정진하겠습니다.

丁亥年 새해, 여러분 모두 복 많이 받으시고, 천만 서울 시민들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서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경원기자 kw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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