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 경기 뜨거워도 악재

  • 등록 2006.12.29 06:4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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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지표, 소비자신뢰지수 등 지표 호조에 주가하락]

뉴욕 주가가 사흘만에 약세로 반전했다.

지난 이틀동안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데다 미국 경제지표의 예상밖 호조가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주택판매와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호조를 보이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에 금리를 인하하지 않고 오히려 올릴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들의 수익과 마진이 줄어든다는 계산이다.

테크놀로지주들이 약세를 지속했고 금융주들도 약세였다. 반면 정유주들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9.05 포인트(0.07%) 하락한 1만2501.52를 기록했다. 장중 한 때 1만2525까지 올랐으나 장 막판 밀렸다. 나스닥지수는 5.65 포인트(0.23%) 내린 2425.57, S&P 500은 2.11 포인트(0.15%) 내린 1424.73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량은 여전히 평소보다 1억주 가량 적었다.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6972만2000주, 나스닥시장이 12억6751만6000주를 각각 기록했다.

<b>◇ 테크株 약세 지속, 나스닥 장중내내 약세</b>

테크놀로지주들이 약세를 지속해 나스닥지수는 장중 내내 비실비실했다.

애플컴퓨터는 스톡옵션 파문으로 한때 2% 이상 하락했다가 0.74% 하락하는데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1년 이사회 승인없이 750만 주의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FT는 스톡옵션을 승인한 이사회의 기록은 나중에 조작된 것이라고 전했으나 스티브 잡스는 해당 스톡옵션 행사 전에 권리를 포기해 직접 얻은 이득은 없다고 반박했다.

IBM은 지멘스와 손잡고 독일 육군과 10년 동안 IT서비스를 93억 달러에 제공키로 했다. 지멘스는 1% 상승하는 반면 IBM은 0.2% 하락했다.

구글이 1.2%, 야후가 1.51%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13% 하락했다. 시스코는 0.44% 상승했다.

반도체주는 약세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1% 하락했다. 인텔은 0.05% 상승했다.

<b>◇ 금융주도 약세, 정유주는 유가상승 힘입어 강세</b>

씨티그룹은 중국 저가항공사인 스프링 에어의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는 0.8% 하락했다.

ABN암로는 경비절감을 위해 북미지역에서 900명의 인원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0.31% 하락했다.

정유주들은 엑손모빌이 0.48%, 셰브론이 0.32% 각각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b>◇ 종잡기 힘든 미국 株心</b>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선 경기가 너무 나쁜 것처럼 보여도 악재고 너무 좋은 것 처럼 보여도 악재다. 그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경제 지표가 가장 주식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날도 마찬가지. 며칠전까지 연말 소매업체 판매실적이 좋지 않아 주가가 약세를 보이더니 주택 경기 지표 등 각종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자 이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경기가 너무 좋으면 FRB가 내년에 금리를 또 올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뒤따랐다.

현재 미국 경제가 미지근한 줄타기 경제를 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시장의 합의가 있는 것 같다.

<b>◇ 주택경기 회복 신호..신규 이어 기존주택 판매도 증가</b>

주택 가격 하락으로 미국의 11월 기존주택 판매가 예상 밖으로 증가하면서 주택경기가 되살아났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기존 주택 판매는 0.6% 증가한 연율 628 만채(계절조정치)로 집계됐다.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0.5%)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지난 2005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전문가(블룸버그통신 기준)들은 0.8% 감소한 619만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11월 기존 주택 중간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3.1% 하락한 21만8000 달러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 판매 호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날 신규 주택 판매가 기대 이상 늘어난 데 이어 기존 주택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내년 미국 경기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b>◇ 소비자신뢰지수, 시카고 제조업 동향 '기대 이상'</b>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109를 기록,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예상치(블룸버그 조사) 102.0을 웃돌았다. 11월 지수도 102.9에서 105.3으로 상향조정됐다.

컨퍼런스보드는 "고용 호조에 따른 소비 증가가 주택경기 침체와 제조업 둔화를 상쇄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으로 지수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 지역의 12월 제조업지수(PMI)도 52.4를 기록해 기대 이상의 회복세를 나타냈다. 월가 예상치(블룸버그 조사) 50.0을 웃돌았다. 지난달에는 49.9로 하락해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지수는 50을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미달하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개장 전 발표된 지난 23일까지 미국의 주간신규실업신청건수는 전주대비 1000건 증가한 31만7000건으로 전문가 예상치 32만건을 소폭 밑돌았다.

<b>▶유가 상승..美원유재고 크게 감소</b>: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9센트(0.3%) 오른 60.53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에서 2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15센트 오른 60.67달러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부는 지난 12월 22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재고가 810만배럴 급감했다고 밝혔다. 월가(블룸버그 조사)는 당초 250만 배럴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간 휘발유 재고는 300만배럴 늘어났고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 재고도 50만배럴 증가했다.

<b>▶미 국채수익률 7주최고로 상승</b>: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재무부 채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36%포인트 오른 연 4.69%를 기록했다.

미국의 11월 경제지표들이 대부분 호조를 보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초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렸다. 그동안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b>▶달러화 가치 혼조 </b>: 달러화 가치가 경제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주요 통화에 대해 혼조세를 보였다.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고, 엔화에 대해서는 강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의 1.3121달러보다 0.39센트 오른 1.3160달러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의 118.78엔보다 0.03엔 오른 118.81을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기존 주택 판매와 소비자신뢰지수 등의 호조는 달러화 가치를 상승시킬 재료였으나 달러화는 뜻밖에 혼조를 보였다. 외환 스트레지스트 마이클 울포크는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재료에도 불구하고 달러 매수세가 따라 주지 않았다"며 "투기적 플레이어들이 연말 휴가철에 적극적인 투자를 자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유승호특파원 sh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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