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06년 증시가 마감되는 날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투자판단에 많은 아쉬움과 반성거리들이 스쳐 지나간다. 투자자 모두가 고생한 한 해였다. 요즘 여의도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올해 시장을 따라가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한다. 6월까지는 지수자체가 크게 출렁거렸고 여름부터는 지수는 꾸준히 올랐으되 종목 맞추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 한쪽은 오르고 또 한쪽은 빠지는 장에서 이렇다 할 주도주가 없어 개념적 혼란이 컸던 해였다. 연초 지수가 대략 연말지수인 것만 보아도 올 한 해 리듬을 못 탄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고전했음을 짐작할 만 하다.
향후 한국경제가 계속 승승장구해 모든 기업이 부강해지든, 아니면 나라 안팎에서 경쟁력을 갖춘 몇몇 기업중심으로 주가가 차별화되어 가든, 어느 경우나 향후의 투자개념은 '종목, 또 종목'으로 발전될 것 같다. 증시가 선진화될수록 리서치기반의 투자와 기관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산업자체의 구조변화 때문이다. 경제가 성숙될수록 기술력 있고 단단하면서도 유연하며 외부환경에 잘 견디는 기업들이 부각되고 또 그런 기업들이 성장을 이끌게 되어 있다. 이런 기업들은 환율이 떨어지고 중후 장대형 산업들이 고전하는 경기 하강기에도 안정된 매출을 보인다. 경쟁자의 진입이 쉽지 않고 일정한 시장수요가 안정된 판가를 보장해주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는 앞으로 한국증시에서 보편적 포트폴리오로 시장을 이기기가 얼마나 힘들 것인지를 보여주는 데 충분했다. 시장의 주도주는 단순 업종몰이 식에서 복합적이고 수직적인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 내수 수출, 작은 기업 큰 기업 등의 이분법적 사고는 더 이상 시장에 먹히지 않는다. 어제의 블루칩이 내일의 블루칩이 될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 없으면 투자는 꼬이게 되어 있다. 새해증시가 곰이든 황소이든, 보다 중요한 것은 보편과 안일한 상식에서 벗어나 종목에 대한 분석과 통찰력으로 시장을 이기는 일이다.
김한진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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