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텍, 가전심장 '모터'로 기술자존심 지킨다

  • 등록 2006.12.27 10: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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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초일류 中企] ODD 스테핑모터 세계 1위 제조 업체]


전기 에너지를 기계 에너지로 변화시키는 기계부품이 모터다. 공장의 기계설비나 냉장고, 에어컨 등 생활가전은 모터가 없다면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수 없다. 모터의 여러 종류 중에 전기신호에 반응해 정확한 각도만큼만 회전하는 모터가 있다. 바로 '스테핑모터(stepping motor)'다.

정확한 위치 제어 덕분에 스테핑모터는 팩스, 프린터, 자동차, 에어컨, 씨디롬, 디브이디 등 여러 기기에 널리 쓰인다. 이 분야의 기술은 일본이 선도하고 있다. 세계 시장도 대부분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여기에 반기를 들고 한국 제품으로 세계시장에서 일본 업체와 겨루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다. 바로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모아텍이다.

<b>◇모터 한 길을 달린다</b>

모아텍은 리드스크루(LS) 타입 스테핑모터 세계 시장 2위이자 국내 1위 업체다. CD롬, DVD 등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부문에서는 1위이며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부문을 합치면 2위다.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스테핑 모터 7억 5000만개 중 이 회사가 올해 1억 7000만개를 만들었다.



모아텍이 걸어온 길은 늘 한 길을 가고자 하는 임종관 사장의 집념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임 사장은 대학에서 전기공학과를 전공한 후 전선업체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회사에서 모터와 첫 인연을 맺은 임 사장은 회사를 옮겨서도 모터 관련 일을 계속 했다.

직장 생활 10년 만이었던 80년대 초 임 사장은 창업을 결심했다. 국내에서 괜찮은 모터 제조업체를 세워보겠다는 일념에서였다. 당시 모터 분야에서 국내 기술은 상당히 낙후돼 있었다. 서울 신정동 한 주택가에 권선공장을 세워 일본 업체에 납품을 했다. 권선이란 전기도선을 원통모양으로 감은 코일로 모터 변압기 등에 쓰인다.

수년간 납품 끝에 동경전기는 임 사장에게 모터 생산라인을 넘겨주면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하청을 맡겼다. 평소 임 사장의 성실함을 눈여겨봤던 동경전기 사장의 결단이었다. 모터 생산 설계를 직접해보겠다고 수차례 요청했던 임 사장의 의지도 한 몫 했다.

1990년에 국내 최초로 동경전기에 PC용 스테핑모터를 수출했다. 시운도 따랐다. 삼성, 현대 등 국내 대기업들이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부품 국산화를 시작한 것. 당시 국내 스테핑모터 제조업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던 모아텍과 손잡을 수밖에 없었다.

이후 회사 몸집도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1997년에 인천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홍콩 및 필리핀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공장도 가동했다. 1998년 6월에는 부설 기술연구소도 설립했다.



매출도 매년 20%씩 성장했다. 98년 처음 500만 달러 수출탑 수상한 데 이어 2005년에는 수출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10년도 안돼 수출 규모가 10배로 늘어난 것이다. 납품처도 국내 엘지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대만의 라이트온, 일본 ALPS 등 115개 업체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모터 이외의 다른 분야 진출을 추진할 수도 있는 법. 그러나 모아텍은 오로지 모터 제조에만 집중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에서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이 임 사장의 지론이다.

<b>◇기술개발만이 살 길</b>

모아텍ODD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이 때문에 제품 가격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또한 최근에 매섭다.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아텍은 이 때문에 한 단계 높은 성장을 위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98년에 설립된 기술연구소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제품 개발에 여념이 없다. 첫 결실은 BLDC모터다. 직류(DC) 모터에서 브러시를 없앤 제품이다. 레이저프린터 등에 쓰이는 이 모터는 소음이 적은데다 모터 작동이 정확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제품으로 모아텍은 앞으로 2년간 삼성전자에 43억원어치를 납품하는 등 모두 6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냉난방 공조 밸브 제어용 BLDC 모터 개발에도 착수했다.

또 이 회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제품 개발에도 발 빠르게 대처했다. 자동차가 핸들을 돌릴 때 헤드라이트도 함께 방향을 틀어주는 모터, 카메라 줌 기능을 위한 스테핑 모터도 개발했다.



임종관 사장은 “국내 자동차 업체가 개발하는 고급 차에 제품을 납품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럽 자동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며 “앞으로 자동차 모터 분야에서 100억에서 최대 3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b>◇뚝심으로 악재를 극복한다</b>

임 사장은 일년에 한달은 외국에서 지낸 만큼 해외 출장이 잦다. 임 사장은 그 때마다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건강을 염려한 직원들이 좀더 넓은 좌석을 이용하기를 권해도 극구 마다한다는 것이 경영기획팀 양현기 차장의 설명이다. 회사를 세운 이후 이십여년간 몸에 밴 습관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아껴 써야 한다는 것.

대다수 제조업체들처럼 모아텍은 현재 원자재가 상승, 환율하락, 납품단가 인하 압력 등으로 수익성이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산쿄(Sankyo), 니덱(Nidec) 등 일본 모터 제조업체와 기술과 가격 모두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모아텍은 이 때문에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도하기 위해 모터의 소형화와 성능개선에 힘을 기울이는 한편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있다. 환율하락, 원자재가 상승 등 외부 악재에는 적절한 대응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달러 결제 대금 일부는 환헤지(위험회피)를 하고 있다. 또 제품 결함을 줄이기 위해 생산성 향상 운동을 벌이고 있다. 중국 공장에서 대대적인 혁신 운동을 펼쳐 생산성을 9% 정도 끌어올렸다는 것이 모아텍 측의 설명이다.

최종일기자 allday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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