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부추기는 논술고사 이대로는 안된다'

  • 등록 2006.11.14 11: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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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토론회서 교사ㆍ학생ㆍ학부모 비판 `봇물'

 

대입 논술고사가 창의력을 키운다는 본래 취지 와 달리 학생들에게 짐만 되고 있다는 교사ㆍ학부모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이형빈 이화여고 교사는 14일 "학생의 창의력과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려는 논술 교육의 취지는 존중돼야 하지만 현행 논술고사는 단지 변별력을 강화해 우수한 학생 을 조기에 선점하려 할 뿐"이라며 "논술이 필요 이상으로 어려운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이날 오후 문화연대와 흥사단 등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서울 정동 프 란체스코회관에서 `대입 논술, 약인가 독인가'를 주제로 개최하는 토론회에 앞서 배 포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교육부가 제출한 국감자료를 보면 465개 논술학원이 등록돼 있는데 이 중 86.5%가 2004년 이후 설립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논술고사는 속성상 고교의 정상적 인 교육과정과는 무관한 고난도의 시험이기 때문에 사교육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경복 건국대 교수는 "대입논술은 기계적인 채점 기준에 얽매여 합리적으로 평 가하기 어렵다"며 "논술고사에 길들여진 학생은 대학 입학 후 짧은 글에는 순발력이 있지만 긴 글을 읽거나 분량이 많은 리포트를 쓸 때 힘들어 한다"고 지적했다.

 

박이선 참교육학부모회 경기지부장은 "아이들이 논술 스트레스를 받고있어 학부 모들은 논술학원비로 매달 20만∼60만원(4회)을 지출하는 등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 다"며 "대학이 학생선발 경쟁에만 몰두하니까 세계 경쟁력 100위안에 드는 대학이 하나도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교 3학년 강나을(18.여)양은 "논술시험은 오지선다형 시험과 같으면서도 다르 다. 논술문제를 받았을 때 `무난한 정답'과 `무모한 도전' 사이에서 학생들은 무엇 을 선택하겠느냐"며 "수험생들은 책을 읽어도, 신문을 봐도 답안 작성만 생각한다" 고 현행 논술의 문제를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논술 등 대학별 본고사 폐지를 요구한 가운데 이형빈 교사는 전국 국공립대학의 전형요소를 단일화한 뒤 단계적으로 통합모집과 동일한 학위를 수여할 것을, 주 교수는 언어영역 학습시 단문 위주의 발췌문이 아닌 긴 글을 읽히고 철학 수업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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