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고건 전총리 섭섭하다"

  • 등록 2006.12.26 10: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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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뒤끝이 좋아야", "대통령이 동네북…공격에 하나하나 대응할것"]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고건 전 총리에 대해 "내가 두 번, 세 번 해명을 했는데도 전혀 미안하다는 표정이 없어 섭섭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고 전 총리와 공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데 대해 "고 전 총리와 자꾸 싸운다, 싸운다 이렇게 보도가 되고 있는데, 실제로 제가 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지금까지도 그 분을(고 전 총리를)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제가 섭섭한 얘기를 한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 준비해온 쪽지를 꺼내 들었다.

노 대통령은 쪽지를 본 뒤 "요즘 대통령이 동네북이 되고 있다"며 "저는 이것을 제 잘못이라고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는 민주주의의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받아들인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러나 그렇게 해도 좋은 사람들이 있고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사람들도 있다"며 "그렇게 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대통령을 동네북처럼 이렇게 두드리면 저도 매우 섭섭하고 때로는 분하다"며 고 전 총리에 대한 심경을 토로했다.

<b>◆"술처럼 사람도 뒷끝이 좋아야 한다"</b>

노 대통령은 특히 "빛깔도 좋고 냄새가 좋고 그 다음 맛이 좋으면 그걸 좋은 술이라고 하는데 한 가지 더 있다. 뒤가 깨끗해야 그게 좋은 술이다"라며 "나는 술뿐만 아니라 사람도 뒷모습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고 전 총리를 겨냥했다.

이어 "난 장관 7개월만에 보도를 통해 제 해임 소식을 듣고 그만뒀지만 나는 지금까지 그 대통령(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방하거나 비판해서 말한 일이 없다"며 자신의 경험을 소개했다.

아울러 "한 때 차별화가 그렇게 유행하던 시절 기자들이 매일 찾아와서 당신 차별화하지 않냐고 그렇게 부추기던 시절에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노 대통령 자신은 해임된 후 DJ에 대한 비판으로 차별화를 꾀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제 강연 자료나 연설 자료에 다 남아있지만 끝까지 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변호했고 국민의 정부를 변호하는 말만 그렇게 해왔다"며 "재직 중에는 할 말, 못 할 말해서 좀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지만 그만 두고서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b>◆"하나하나 대응하겠다.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다"</b>

노 대통령은 "여러분은 저와 인연이 있어 만났다. 그런데 내각이라는 것은 정부라는 것은 뜻이 같아서 갈이 일하는 것이다"라며 "만났을 때 뜻을 맞추어서 열심히 일 좀 해주시고 할 말이 있으면 계실 때 많이 해주시라. 때로는 자리를 걸고라도 할 수 있는 일 아니겠나"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여러 차례 제가 공격을 받았습니다만 참아 왔는데 앞으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대응할 생각"이라며 "할 일도 열심히 하고 할 말도 다 할 생각이다. 할 말 한 다한고 국정이 결코 소홀해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대화체 연설을 하게 될 때는 제 연설이 좀 이렇게 표현이 과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변하지 못해서 탈이다"라면서도 "변하지 않았으니까 계속 사랑해 달라"며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노 대통령은 "여러분들이 귀찮고 힘들어 할 만큼 저도 국정을 또박또박 챙겨가겠다. 열심히 좀 해주시고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말을 맺었다.


권성희기자 shk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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