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위기의 ICU, ‘통합이냐 민영화냐’

  • 등록 2006.12.25 15: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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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U 노조ㆍ학생 등 카이스트와 통합 반대...카이스트는 ‘환영’]


한국정보통신대학교(ICU)가 설립 9년 만에 존폐 위기에 직면했다. 최근 ICU 이사회가 카이스트와의 통합과 민영화 등 두 가지 안을 놓고 내년 4월쯤 양자택일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25일 ICU 등에 따르면 최근 이사회를 열고 IT 특성화 교육모델 등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카이스트와의 IT관련학과 통합과 컨소시엄이나 개별기업에 학교법인 운영권을 이관하는 민영화 등의 ‘중장기 발전추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내년 3월 말까지 두 가지 모두 실천방안을 마련한 뒤 4월경 실현가능성이 높은 안에 대해 재심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내 통합 및 민영화 추진단도 각각 출범시키기로 했다.

설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처한 셈이다. 우선 민영화는 현재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막대한 자금을 들여 학교부지 등을 인수할 국내 기업을 물색하기란 쉽지 않다. 민영화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정부의 눈치도 봐야 한다는 게 ICU 측 설명이다.

문제는 통합론이다. ICU의 모든 교직원.학생 등은 반대 입장이다. 지난 98년 2월 개교한 이래 국내 대학 중 각종 연구성과 등의 기록을 세울 만큼 짧은 기간 동안 탄탄한 실력이 바탕이 된 학교를 그냥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야당의원의 경우 통합을 적극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정보통신위원회)은 “사립대인 ICU에 정부가 재정지원을 해 주는 것은 현저한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정부도 실현 가능한 방안에 대해 검토 지시를 내린 상태다.

ICU는 당연히 카이스트와의 ‘하향식 통합’을 우려하고 있다. 규모면에서 큰 격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수(학부.대학원생 포함)만 930여명인 ICU는 7500여명이나 되는 카이스트와 비교해 '골릿과 다윗'의 관계라는 것이다.

ICU 학생들도 최근 설문조사에서 99.5%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동현(전자과.2년) 비상대책위원장은 “상호 경쟁관계 속에서의 발전이 진정한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학부모와 노조 차원의 대응도 주목된다. ICU 이상철 노조지부장은 “전국민서명운동 등 보편적인 모든 수단을 동원해 통합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이스트 정순흠 교학부총장은 “일방이 원하지 않는 통합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통합에 따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원칙상 환영한다”고 말했다.

ICU 허운나 총장은 “IT 특화대학을 없애는 것은 국가적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리며, 결국 ICU 고유의 장점까지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며 통합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태영기자 t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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