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재무부담 가중… 악성 미분양일 경우 주가에도 타격]
부동산 개발을 맡은 시행사가 경영난에 몰리며 지급보증을 섰던 건설사들이 시행사 빚을 대신 떠안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이 시행사 부도와 경영난 등으로 수백억원대 채무 인수를 결정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부 시공사는 시행사가 파산해 시공비조차 받지 못하는 위기에 몰렸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채무인수는 결과적으로 건설사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악성 미분양으로 남을 경우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세계건설도 서울 중구 명동 복합상가 사업이 미분양 등으로 난항을 겪자 시행사인 월드인월드의 200억원 채무를 떠안았다. 신세계건설은 이에 앞서 상계동 복합상가 시행사인 고려빌드의 채무 138억원도 인수한 바 있다.
일성건설도 최근 시행사인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에 대한 지급보증에 따라 135억원의 채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시행사 파산선고로 공사대금을 떼일 위기에 몰린 업체도 있다. 한진중공업은 서울 중구 신문로 주상복합아파트의 공사를 맡았지만 시행사가 파산선고를 받아 공사대금 320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현재 채권실사가 진행중으로 이 주상복합은 공매방식으로 매각절차를 밟는다. 이 주상복합 사업은 삼성생명의 대출금액 880억원이 우선순위로 채권실사를 통해 한진중공업은 채권 비율에 따라 공매 낙찰금액 중 일부를 공사대금으로 돌려받을 전망이다.
이밖에 CJ 자회사인 CJ개발도 성남 니즈몰과 순천 칼라힐아울렛 상가의 분양계약자들이 계약해지를 요청해 중도금 대출 변제 목적으로 118억원의 채무를 떠안았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건설도 최근 진주시 마레제백화점 보증채무 602억원을 인수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에앞서 지난 10월에도 강릉시 입암동 아파트사업 시행사가 경영난에 몰리자 280억원의 채무를 대신 갚기로 하고 사업권을 넘겨받았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잇딴 채무인수가 해당 사업이 악성 미분양으로 남는다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해 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신증권 조윤호 애널리스트는 "사업성이 떨어지는 악성 개발사업 채무를 인수한 경우 건설사들의 재무구조가 나빠질 수 밖에 없다"며 "매출 및 수주잔고 감소는 물론 원가 상승도 유발할 수 있어 주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원종태기자 gog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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