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횡령·금품수수’ 정황 포착”... 수사 의뢰

  • 등록 2026.03.09 1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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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동 조사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농협 간부, 총체적 비리 및 전횡 포착”
“강호동 회장, 농협재단 간부 통해 회장 선거 당선 도움 답례품 조달”
강 회장, 타 협동조합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많은 퇴직금 수령 사실도

인싸잇=윤승배 기자 | 정부가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 농협 간부들의 횡령 및 금품수수 의혹을 포착해 경찰에 이들에 대한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김영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농협중앙회·자회사·회원조합 등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이같이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강호동 회장에 대한 억대 금품 수수 의혹 등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강 회장에 대해 뇌물 혐의 수사를 착수한 바 있다.

 

특히 농협중앙회에 대한 선거 부패 및 부실 경영 의혹까지 진행되면서,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지난해 11~12월 감사를 진행했고, 추가 감사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 정부 합동 조사팀(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감사원, 공공기관, 외부 전문가 등)이 지난 1월 26일부터 특별감사를 펼쳐왔다.

 

이날 정부는 감사 과정에서 강호동 회장과 농협 간부들의 비리와 전횡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이 지난 2024~2025년 사이 농협재단 간부를 통해 회장 선거에 도움을 준 농축협 조합장 및 조합원, 농협 계열사 임직원 등에게 제공할 선물과 답례품을 조달했다는 것이다.

 

농협재단 간부 A씨는 농협 홍보용 쌀국수 구매 대금과 농업인 자녀 모종세트 지원 등의 사업비를 유용해 답례품과 골프대회 협찬 비용으로 4억 9000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쌀소비 촉진 캠페인 등 사업비를 빼돌려 안마기 등 사택 가구를 구매하거나 자녀 결혼식 비용 등으로 1억 3000만 원을 유용한 의혹도 받는다. 특히 그 과정에서 재단 직원 2명은 A씨의 지시로 사택 가구를 구매하다가 자금을 빼돌려 350만 원 상당의 명품 커플링까지 산 것으로 드러났다.

 

또 강 회장에 대한 청탁금지법 위반 사실도 적발됐다. 강 회장은 지난해 2월경 한 지역조합운영위원회로부터 580만 원 상당의 황금열쇠 10돈을 회장 취임 1주년 기념 명목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또 다른 중앙회 임원은 지난 2024년 한 언론이 강 회장의 선거 관련 금품수수 의혹 기사를 보도하려 하자, 이를 막기 위해 언론홍보비 명목으로 1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정부는 해당 임원에 대해 배임 혐의로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강 회장은 일방적인 조합 운영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 이사회가 경제지주의 스마트농업 로컬팀의 중앙회 이전을 의결했지만, 강 회장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정부는 강 회장이 과거 18년간 조합장으로 재직한 경남 합천 율곡농협에 지난해 3~4월 100억 원을 예치금으로 보낸 사실도 파악했다. 또 최근 5년간 농협회장과 부회장, 계열사 대표 등이 포상금의 일종인 직상금 75억 원이 객관적인 성과 평가도 없이 특정 회원 조합과 부서에 선심성으로 지급된 행위도 포착했다.

 

이 75억 원 중 39억 8000만 원이 강 회장에 지급됐다. 해당 기간 조합 임원이 속한 회원조합 44개에 평균 1000만 원의 직상금이 지급됐는데, 그 외 회원조합 732개에는 평균 300만 원이 주어지는 데 그쳤다.

 

심지어 강 회장과 간부들은 다른 협동조합에 비해 최소 3배 이상 많은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기준을 초과하는 고가의 사택을 제공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강 회장은 2024년 3월, 전용면적 기준(60㎡)을 위반한 84.98㎡의 사택을 전세 계약했다. 전세보증금도 상한선(5억 원)을 위반한 1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금 유용 등 위법 소지가 큰 14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조만간 관련 제도에 대한 개선안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윤승배 기자 ysb729.w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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