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을 최종 확정하자, 국회 앞에서는 5060 고령층 지지자들과 2030 청년 당원들이 각각 찬반 집회를 열며, 현장이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29일 오전 9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가 진행될 무렵, 국회 정문 앞 1번 출구 맞은편에서 한동훈 제명을 축하하는 국민의힘 청년 당원들의 축하모임과 한 전 대표를 제명 철회를 요구하는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2030 청년 국민의힘 당원들이 케이크와 포도 주스를 테이블에 세팅하며 “오늘을 기다렸다”며 축하의 준비를 서둘렀다.
한쪽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이 당지도부와 국회 밖에서 한 전 대표의 제명 축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고성과 욕설로 분노를 표출했다. 이날 한동훈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대부분 50~70대 중장년 및 고령층의 지지자로 구성되어 있었다.
한 남성 지지자는 집회 현장을 향하며 2030 청년들에게 “직업도 없는 자식들”, “취업도 못 한 XX들”, “인생 낙오자들, 취업이나 해 임마”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장의 긴장감이 고조되자 한때 경찰이 중재에 나서는 모습도 연출됐다.

2030 청년 당원들은 현장의 거센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날 국회 앞으로 나온 이유를 밝혔다.
국민의힘 30대 청년당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교통체증을 뚫고 새벽부터 현장에 도착했다”며 “제명이 확정되는 그 순간, 자유와 애국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한동훈 제명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와 포도주스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모든 사태가 한동훈으로부터 비롯됐고, 드디어 제명이 확정되는 순간을 기뻐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분노했던 자유와 애국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오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동훈 전 대표의 당 게시판 악플 논란, 지도부와의 갈등을 조목조목 비판하며 “한때 대표였던 사람이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탄압’을 운운하며 비겁한 변명만 일삼는 이런 비겁하고 책임감 없는 모습에 보수 시민이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정권을 만든 책임의 시발점도 결국 한동훈”이라며 “지금 당 지도부가 통일교 특검, 공천 특검 등에 중요한 투쟁을 하는 중에, 끝까지 당 분열을 부추긴 장본인이 사라져야 당이 다시 뭉칠 수 있다”고 직격했다.
반면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하라’ ‘한동훈 제명 철회하라’ 등의 피켓을 구호 삼아 계속 외쳤다.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결정되자 지지자들 집회에서는 “우리의 예측이 한 치도 틀린 적이 없다”며 “이제는 우리의 세를 보여줘야 한다. 오늘부터 우리 대표님은 더 강해지실 거다”라고 말했다.
또 “차라리 속 시원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끝내 지도부 결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하라” “지도부가 책임져라”, “이게 정의냐”고 외쳤다.
집회 해산 과정에서 2030 청년들을 본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은 제명 축하 케이크를 준비한 청년 당원들을 향해 “야! 정신차려”, “배신자들은 죽어야 돼” 등 거친 욕설과 고성이 현장을 뒤덮었고, 시민과 경찰이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개입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한편, 이번 결정에 대해 국민의힘 당 지도부는 “윤리위와 최고위 모두 당헌·당규에 따라 판단한 것”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는 같은 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제명된 것에 대해 “저를 제명할 수는 있어도 국민을 위한 좋은 정치의 열망은 꺾을 수 없을 것”이라며 “기다려달라. 저는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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