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잇=백소영 기자 ㅣ 국민의힘이 ‘당원 게시판 논란’의 당사자로 지목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이에 친한계 의원들이 지도부 사태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29일 단식 복귀 후 처음 주재한 최고위원회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제명이 확정되면 한 전 대표는 당적을 잃게 되고, 규정상 복당 역시 사실상 차단되는 것으로, 지도부로서 고강도 조치를 택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징계안이 윤리위 의결대로 최고위에서 의결됐다”고 밝혔으나, 9명이 참여한 표결의 구체적 찬반 내역은 비공개로 남겼다.
표결엔 장동혁 대표와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우재준·조광한 최고위원과 송언석 원내대표 그리고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참석했다.
이 가운데 ‘친한계’ 우재준 최고위원만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우재준 최고위원은 표결 중 회의장을 나와 “회의 끝까지 있는 게 의미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무감사위에서 조작 의혹을 제외하면 징계 사유라 할 게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 수위인 제명은 결국 탄핵 찬성에 대한 보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번 제명 의결은 잘못됐다. 장 대표 단식의 결실이 고작 한 전 대표 제명이라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은 모두 발언에서 “이 사안이 한동훈 개인에 초점이 맞춰질 일이 아니다. 개인이 아니라 사건에 집중해야 한다”며 “동일한 행위를 내가 했다면 15개월이나 시간을 끌 수 있었겠는가. 오히려 윤리위 절차조차 없이 제명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결정이 잘못된다면 앞으로 우리 당에선 이런 행위에 대해 죄를 묻지 않겠다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광한 최고위원도 한 전 대표의 제명에 힘을 실었다.
조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악성 부채를 정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위원회의 이번 결정에 친한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장동혁 대표 체제 지도부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친한계 의원 16명은 이날 국회 본청 예결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은 심각한 해당 행위로, 우리 의원들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개인적 이익을 위해 당을 반헌법적·비민주적으로 몰아간 장동혁 지도부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우리 당에 가장, 그리고 당장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명확한 사실관계와 논리도 없이 감정적으로 전직 당 대표의 정치생명을 끊는 것은 정당사에 유례없는 일”이라며 “무엇보다 그동안 당원 게시판 문제에 대해 ‘정치적 찍어내기다. 문제 될 게 없다’며 적극 방어했던 장 대표가 이번 사태를 주도한 것은 이율배반”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수많은 당원은 오늘 제명 결정을 지켜보면서 참담한 심정이었을 것”이라며 “당 지도부는 그들의 절박감을 단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입장문에는 김성원(3선), 김형동·서범수·박정하·김예지·배현진(이상 재선), 고동진·박정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김건·안상훈·유용원·진종오·한지아(이상 초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동훈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갖고 반박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그는 그간 윤리위의 제명 결정에 대해 “명백한 조작이자 정치 보복”이라며 반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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