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칼럼] 영화 '극한직업' 투자 수익률 4배 vs 뉴진스 수익률 50배, 방시혁의 마술 혹은 범죄

돈벌이 도구의 실험으로 쓰러져나가고 있을 수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의 인권과 권익은 어찌 되었을까

변희재 2025.10.14 14:16:37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2021년 10월 160억원의 자본투자금으로 어도어 법인을 설립한다. 2022년 7월에 데뷔한 뉴진스는 그해 186억 매출, 2023년 1103억 매출, 2024년 1111억 매출을 올렸다. 2023년도에는 335억원, 2024년의 영업이익도 모두 308억대를 기록했다. 하이브 측에서는 영업이익만으로도 자본 투자금 160억원의 5배 가까이 벌어 들였다. 

2023년 뉴진스는 데뷔 2년차에 무려 110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중 뉴진스 멤버들은 1인당 약 52억, 5명 총 261억을 지급받은 것으로 하이브 측은 발표했다. 반면 어도어는 수수료를 무려 150억으로 계산했다. 어도어에서의 수수료란 하이브 측에서 계약, 홍보 등을 대행하는데 지불하는 사실상 상납금 성격이다. 그리고 남은 335억은 영업이익으로 잡았다. 

뉴진스 멤버들은 2023년 자신들이 만들어낸 매출 대비 수익은 약 4분의 1, 하이브가 챙긴 수익 대비 약 2분의 1 정도만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하이브는 뉴진스가 활동을 한 2024년까지, 수수료와 영업이익 만으로도 약 1000억 정도를 챙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초기투자금 160억의 약 6배 수준이다. 

더구나 2024년 초부터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잘라내면서, 뉴진스의 하반기 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만약 정상적 활동이었다면 매출 2천억대 이상, 영업이익 800억대 이상을 예측하고 있었다. 만약 뉴진스가 큰 기복 없이 2024년 상반기와 같은 활동을 계약기간인 2028년도까지 지속했다면, 추가로 1조 정도의 매출이 예상되었다. 

2023년도와 같은 방식으로 분배를 해서 하이브가 뉴진스가 받는 돈의 2배 이상을 가져가게 된다면, 하이브는 수수료와 영업이익만으로도 7년 간 6-7천억, 즉 초기 투자금 160억의 50배에 이르는 수익률을 챙기게 된다.

하이브의 분배 방식은 이웃업계라 할 수 있는 영화계와 비교해도, 투자금에 대한 배분이 커도 기형적으로 크다. 



최근 투자 대비 가장 큰 수익률은 올린 영화는 2019년의 '극한직업'이다. 총 95억원을 투자하여 1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투자금 펀드 수익률은 약 370%로 역시 최고 수준이었다. 

최고의 흥행 영화 수익률이 370% 정도인데, 뉴진스에 투자한 하이브는 어떻게 5000%, 즉 50배의 수익을 챙겨갈 수 있을까.

결국 연예인들의 음악은 물론, 광고, 심지어 방송, 연예, 연기 활동까지 모든 수익창출 행위를 독점할 수 있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표준계약서 탓이다. 이를 위해 하이브는 연예인들의 활동계약을 대리하는 에이전시사 기능도 겸하고 있다. 

만약 미국처럼 공인에이전시 제도가 도입되어, 하이브가 정상적인 음악 공연사와, 연예인의  법적 계약을 대리하는 에이전시사로 분리된다면, 지금과 같이 하이브가 뉴진스 투자 대비 50배의 수익을 올리는 기형적인 분배구조는 사라질 것이다.

지금껏 정부와 국회는 물론 언론까지도 K팝 아이들그룹을 마치 국가대표 선수인양, 국위선양의 측면만 강조하며, 기형아 같은 하이브식 괴물이 커나는 것을 방치. 방조했다. 

그러다 보니 방시혁은 자신에게 바른 말을 했다는 이유로, 특A급 기획자 민희진,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뉴진스조차 함부로 죽이겠다는 만용을 부릴 수 있었을 것이다. 

뉴진스조차 이런 대우를 받는다면, 수도 없이 돈벌이 도구의 실험으로 쓰러져나가고 있을 수많은 아이돌 지망생들의 인권과 권익은 어찌 되었을지, 정부와 국회부터 총괄 점검에 나가야 한다. 


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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