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이 기사는 뉴탐사 측과 특약으로 뉴탐사의 기사 ‘청담동 술자리 형사재판 증인신문에서 이세창 진술 모순 드러나’을 그대로 전재하는 것입니다. |
청담동 술자리 보도를 둘러싼 형사재판에서 핵심 증인인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의 증언이 그동안의 주장과 심각한 모순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된 증인신문에서 이세창은 2022년 7월 19일 "청담동에 있었다"고 증언했지만, 2022년 TV조선 보도에서는 "영등포에 있었다"고 정반대로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TV조선 보도와 정반대 증언
2022년 11월 TV조선은 이세창이 청담동 술자리 당일 "영등포에 있었다"며 위치정보 자료까지 공개하며 청담동 술자리가 가짜라고 보도했다. 당시 이세창은 "7월 19일 밤 청담동은 커녕 강남 근처에도 간 적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3년 만에 법정에서는 검사의 "그날 행적이 어떠했는지" 질문에 "그날 제 생일입니다. 그래서 그날 청담동에 있었습니다"라고 명확히 답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세창이 아들이 가짜 통화내역을 제출했다고 인정한 부분이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세창의 아들이 아버지 몰래 조작된 휴대폰 통화내역을 경찰에 제출해 처벌받았다는 사실이 증인신문에서 확인됐다. 이세창은 "저희 아들이 아버지가 청담동권으로 힘들어하니까 자기가 이동통신에서 가짜를 만들어 제출한 것 같다"며 "그래서 그거에 대한 형을 받아서 지금 벌금도 냈다"고 증언했다.
재판부는 이같은 진술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담당 판사는 "아들이 증인의 휴대폰 내역이라고 해서 제출할 당시에 증인은 그와 같은 제출을 한다는 사실을 알았나"고 물었고, 이세창은 "몰랐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가 이 가짜 통화내역을 바탕으로 TV조선과 이봉규TV에 출연해 인터뷰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첼리스트 관련 진술도 엇갈렸다
이세창은 첼리스트가 술자리에 온 경위에 대해 "정종승이 불렀다"고 주장했지만, 통화내역에 따르면 당일 이세창과 첼리스트는 7차례 통화하고 3차례 문자를 교환한 반면 정종승과 첼리스트 간에는 통화내역이 없었다. 재판부가 이를 지적하자 이세창은 답변을 회피했다.
술자리 장소에 대해서도 모순된 진술을 했다. 경찰은 '티켓'이라는 술집을 지목했지만, 이세창은 변호인 질문에 "이하"라는 다른 술집을 자주 갔다고 인정했다. '티켓' 여사장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술집 피아노가 고장 나서 치지 못했다"고 했지만, 이세창은 "밴드 마스터가 피아노를 쳤다"고 증언해 또 다른 모순을 보였다.
경찰 수사의 문제점도 도마 위에
증인신문 과정에서 경찰 수사의 문제점도 드러났다. 이세창이 경찰에 제출한 휴대폰에는 2022년 7월 청담동 술자리 당일 구글 타임라인이 삭제돼 있었고, 보도 3일 후인 10월 27일 이전 문자메시지도 모두 삭제된 상태였다. 특히 이세창은 수십 년간 정치권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인맥을 쌓았음에도 제출한 휴대폰 연락처는 61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이세창은 "삭제할 줄도 모르고 녹취를 할 줄도 모른다"고 답변했지만, 재판부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는 새로운 공기계에 문제없는 연락처만 선별해서 입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세창의 증언은 기존 주장과 달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윤석열과 스치듯이 만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눈 적은 없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대선 당시 총괄 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취임식 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변호인이 윤석열과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들을 제시하자 "선거 때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지만 당선되고 난 뒤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고 답변을 바꿨다.
재판부 "적극적 관심" 보여
이날 재판부는 평소와 달리 증인신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러 차례 핵심 질문을 던졌다. 특히 가짜 통화내역 제출 경위와 증거 삭제 정황에 대해서는 판사가 직접 나서서 추궁했다. 형사재판에서 재판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증인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8월 13일 민사 1심 선고를 앞두고 최근 청담동 술자리를 "가짜뉴스"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지만, 그동안 청담동 술자리 관련 세 차례 판결에서는 모두 뉴탐사 측이 승소했다. 부산지법, 서울중앙지법 손해배상 소송, 가처분 사건에서 한 번도 '가짜뉴스'라는 판결이 나온 적이 없으며, 오히려 "진실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취지의 판결이 계속 나왔다. 그 사이에 검찰이 뉴탐사를 기소하기는 했지만, 원고인 한동훈이 술자리 당일인 7월 19일 어디에 있었는지에 대한 어떤 증거도 제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형사재판 증인신문은 8월 13일 예정된 민사 1심 선고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사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던 이세창이 형사재판에서 보인 모순된 증언은 청담동 술자리의 실체에 대한 의문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한동훈 측이 청담동 술자리가 허위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지만, 핵심 증인인 이세창의 신빙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입증 책임을 다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증인으로는 첼리스트가 10월 중 출석할 예정이지만, 이세창의 증언이 무너진 상황에서 전체적인 시나리오 복구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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