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미디어워치 대표이사]
정규재, 조갑제, 최대집, 신혜식, 조우석 등 보수인사 50여명이 박근혜 국정농단 관련 혐의로 구속된 100여명의 인사 중, 유일하게 홀로 9년째 투옥되어 있는 최서원의 석방 탄원서를 내일쯤 대통령실과 법무장관실에 제출한다.
특검 수사와 법원의 판결문 그대로 읽어봐도 최서원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에서 10원 한 장 가져간 바 없다. 단지 국가대표 승마선수인 친딸 정유라가 독일에서 동료 선수들과 삼성으로부터 빌려 탄 말 세 마리 값이 박근혜와 함께 받은 뇌물이라는 논리로, 18년형을 선고받은 것이다. 삼성 측이나 최서원 측이나 이 과정에서 박근혜의 이름은 거론도 된 바 없다고 증언했다. 박근혜의 경우는 최서원이 독일에 간 줄조차 모르고 있었다.
이런 사건을 뇌물죄로 둔갑시켜서 박근혜에 무려 30년 구형을 선고한 인물이 특검 제4팀의 한동훈이다. 더구나 한동훈은 자신의 현대고등학교 8년 후배 장시호, 그리고 검찰 후배 김영철과 함께 제2 태블릿을 조작하기도 했다. 해당 태블릿은 최서원 측의 안모 비서의 것이었고, 안모 비서는 최서원 석방 후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또한 광주광역경찰청에서는 한동훈, 김영철 등 2017년 당시 특검 검찰 라인의 지시로 태블릿 조작 기록의 증거인멸을 시도한 서현주 전 대검 수사관의 소환을 앞두고 있다. 서현주는 광주광역시에서 사설 포렌식 회사를 운영하고 있기에, 수사관할권이 광주광역경찰청으로 간 것이다. 서현주의 입에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한동훈 검찰라인들이 지시한 대로 했을 뿐”이라는 진술이 나오는 순간, 한동훈·김영철 라인들의 태블릿 조작 범죄는 공식화되는 셈이다.
한동훈이 저지른 당내 게시판 조작 사건도 권영세 등에 의해 재점화되고 있다. 정황상 한동훈의 친인척과 인맥들이 당내 게시판에 불법적으로 침투, 보수 정권을 음해·비방하고 한동훈 대권을 위한 여론조작을 한 게 확실시된다. 그간 국민의힘에서 이를 덮었으나, 매일 같이 뒤에서 총질하며 국민의힘 난투극을 조장하는 한동훈을 더 놔두면 안 된다는 여론이 폭증하고 있다.
한동훈은 ‘뉴탐사’와의 청담동 술자리 소송 건에서도, 법무부장관 직을 걸고 10억원의 손배소를 제기한 것 치고는 전혀 대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탐사 측과 법원은 한동훈에게 청담동 술자리로 지목된 그날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히라 요구했지만, 한동훈은 3년 내내 아무 자료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본인의 차량 운영 일지, 해당 술집이나 자택의 CCTV, 핸드폰 위치 기록 등, 본인이 청담동 술자리 날에 현장에 없었다고 입증할 증거는 수두룩하다. 이 중 단 한 건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상하게 법원이 한동훈의 눈치를 보는지 한동훈 패소 판결을 미루고 미뤄, 8월 13일에야 선고기일이 잡혀있다.
혹자는 한동훈이 저지른 박근혜와 최서원에 대한 조작·날조 수사는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한 것이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자신이 컴맹이라 최소한 태블릿 수사 만큼은 개입할 수 없었다는 해명을 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옥중에서라도 한동훈 일당이 저지른 장시호 태블릿 조작에 대해서는 당시 특검 4팀장으로서 자백을 해야 할 것이다.
다만 현재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훈이 뒤에서 꽂은 배신의 칼을 맞고 서울구치소에 투옥되어 갖은 고초를 다 겪고 있다. 그런데 박근혜 뇌물죄와 태블릿 조작의 실무 주범, 그리고 직접 법원에 나와 박근혜에게 30년 구형을 때린 주역. 그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해 법무부장관과 당대표까지 역임한 황태자 한동훈은 왜 밖에서 저렇게 큰소리치고 다니냐는 것이다. 특검 시절 조작 수사로 200여명의 보수인사를 투옥시켜 문재인의 총애를 받고, 윤석열 정권에서 그렇게 출세 가도를 달렸으면, 그 책임도 함께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재명 정권은 한동훈 조작수사의 피해자인 최서원을 즉각 석방하라. 그리고 한동훈의 태블릿 조작수사를 수사하는 광주광역경찰청과 한동훈의 게시판 조작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은 즉각 한동훈을 구속하라. 마지막으로 8월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 14부는, 자신을 변호할 아무런 증거자료도 제출하지 못하는 한동훈에 패소를 선고하라.
보수의 재건은, 비상시국 때마다 조작·날조 수사와 배신 및 변절의 뒤통수를 치며 보수를 갈래갈래 찢어 놓은 한동훈에 대한 심판으로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