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워싱턴이그재미너 “자동차노조는 사측과 손잡고 바이드노믹스와 싸워야”

“전기차에 대한 바이든의 집착이 미국 중서부 지역의 모든 차량 공장을 쓸모없게 만들어”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3.09.23 15:40:28

미국의 전미자동차노조(United Car Workers Union: 이하 UAW)가 지난 15일부터 일자리 감소 우려 등을 이유로 GM(제너럴모터스) 등 미국 ‘빅3’ 업체들을 상대로 부분 파업을 시작했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기차 위주로 생산라인을 전환할 경우 생산인력의 절반 이상이 불필요해지면서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대해 미국의 자유우파 성향 매체인 ‘워싱턴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는 22일(현지시간) “美 자동차노조 파업은 바이드노믹스 때문(Blame Bidenomics for UAW strike)” 제하의 사설을 게재, 자동차노조가 맞서야 할 상대는 ‘빅3’ 업체 경영진이 아닌 바이든 정부의 경제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사설은 UAW가 첫 파업 대상으로 선택한 공장이 △ 미주리주 웬츠빌에 있는 GM 공장 △ 미시간 주 웨인에 있는 포드 공장 △ 오하이오주 톨레도에 있는 스텔란티스(Stellantis) 공장이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스텔란티스는 2021년 1월 피아트크라이슬러자동차(FCA)와 그룹 PSA 등 양대 자동차 회사가 합병해 탄생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 크라이슬러, 시트로엥, 닷지, 피아트, 지프, 마세라티, 푸조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설은 이들 공장 3곳에서는 만들수록 손실이 발생하는 전기차와 달리 수익성이 높은 내연기관 자동차를 생산한다고 지적하면서 “그런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032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자동차의 3분의 2를 전기차로 하려고 하며, 그렇게 되면 이들 (내연기관) 차량들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설은 전기차는 내연기관 엔진 차량보다 부품 수가 적기 때문에 생산 부문의 일자리도 적으며, 특히 촉매 변환기와 연료 분사기를 생산하는 모든 공장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사설은 “전기차에 대한 바이든의 집착은 미국 중서부 지역에 있는 모든 차량 공장을 쓸모없게 만들고 있다(Biden’s obsession with EVs has essentially made all UAW-organized factories in the Midwest obsolete)”며 “그렇기에 노조는 바이드노믹스(Bidenomics)로 인해 다가올 공장 폐쇄를 막기 위해 급여 40% 인상뿐 아니라 파업권도 요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정부에서의 끔찍한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노조의 요구는 합리적

또 사설은 인플레이션에 맞춰 급여를 자동 인상시켜 달라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도 “바이든의 정책이 얼마나 끔찍하게 물가 인상을 부추겼는지를 감안하면 납득할 수 있는 요구”라고 평가했다. 이후 “미국의 모든 근로자들이 실질 임금과 구매력 하락을 경험했다”고 덧붙였다.

사설은 “바이든 정부는 소비자들이 원하지 않는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보조금에 천문학적인 세금을 지출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UAW 노조원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UAW는 회사 측과 전쟁을 벌이는 대신 오히려 동맹을 맺고, 바이든 정부가 비싸고 망상적인 전기차 정책을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Maybe instead of going to war with industry owners, the auto union should ally with them and push Biden to abandon his costly and delusional dreams about EVs)”며 “사람들이 원하는 자동차를 살 수 있도록 하면 자동차 업체가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이익이 생길 것(Let people buy the cars they want. Then there should be profits for automakers to share with their workers)”이라고 밝혔다. 

자유우파 성향의 언론이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는 사설을 게재한 건 이례적이지만, 사측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균형을 잃은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다는 점에서 좌파 언론의 주장과는 차별화된다.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이 세계화와 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러스트벨트(Rust Belt)' 지역의 근로자들이라는 점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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