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이터 “방역 완화 이후 중국에서 자본 이탈 가능성 있어”

“중국의 마지막 희망 중 하나인 수출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2.12.10 13:29:57

코로나 제로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방역을 단계적으로 완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작년 연말부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국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완치되면서 면역력을 획득한 반면, 중국인들은 지난 2년간의 봉쇄정책으로 인해 극소수만 감염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와 동시에, 방역 완화 및 국경 개방이 이뤄지면 중국인들이 자본을 해외로 이동시키는 등 경제적으로도 오히려 중국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유력 통신사인 로이터(Reuter)는 9일(현지시간) 야웬 첸(Yawen Chen) 기자의 분석 기사 “중국의 방역 완화에는 많은 연체료가 뒤따를 것(China’s reopening will come with big late fees)”을 게재했다. 



첸 기자는 서두에서 “중국 당국은 그간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돈을 국내에 묶어둘 수 있었지만, 국경 개방을 포함한 완전한 방역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자본의 유출이 중국 정부의 다음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The pandemic has helped Chinese authorities to keep a lot of money at home. With expectations rising for a full reopening of the country, including its international borders, capital outflows could be Beijing’s next headache)”고 전망했다.

첸 기자는 현재 중국이 해외 계좌이체를 1인당 5만 달러로 제한하는 등 국경을 넘나드는 현금 이동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중국 해외여행객들은 해외에서 2,550억 달러를 지출했고, 태국의 호텔 수익과 파리의 디자이너 핸드백 매출은 중국인들 덕분에 폭증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유한 중국인들은 자녀를 서양의 중고등학교와 대학에 보내기 위해 많은 돈을 해외로 보냈다”고 덧붙였다.

첸 기자는 “팬데믹은 중국에 유리한 장벽이었다(The pandemic has acted as a handy barrier in China’s favour)”며 “엄격한 방역수칙과 비자 발급 통제로 인해 해외여행이 힘들었고, 2022년을 기준으로 미국 내 학교의 중국인 등록자 수는 2년 전 최고치에서 22%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해외여행 수요 폭증 가능성 높아

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의 수출에서 재미를 보면서 한때 감소했던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다시 3조 달러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간 해외 지출을 하고 싶었으나 억제되었던 수요가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에, 중국 당국이 다시 국경을 폐쇄해서 이득을 보겠다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With pent up demand for spending overseas likely to be high, China might be tempted to look for benefits from keeping its borders shut)”고 분석했다. 2년간 강도 높은 방역조치로 인해 지쳤던 중국인들이 대대적으로 해외여행 또는 이주를 감행할 경우에는 중국 당국이 다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첸 기자는 현재 중국 경제가 활력을 잃고 있으며,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중국 정부가 외환보유고에서 무려 1조 달러를 잃었던 2015년과 2016년의 불편한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돈을 해외로 옮기고 싶어 하는 새로운 이유로 시진핑의 ‘공동부유’ 정책을 지목했다.  

첸 기자는 “설상가상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중국의 마지막 희망 중 하나인 수출을 위협하고 있다”며 11월에 해외 주문이 예상치보다 8.7% 급감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첸 기자는 “현재 자금난에 처한 지방정부들이 외국인 투자 감소를 우려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중국이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는 조치를 지체할수록 그 대가는 더 클 것(The longer China waits to fully open up the border, the bigger the price it will pay)”이라고 전망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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