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전쟁 10개월째, 미국 내 우크라이나 지원 여론 감소세

시카고 카운슬 조사 결과 미국인의 절반이 조속한 평화협정을 지지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2.12.08 11:14:56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하 러-우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휴전과 외교적인 해법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미국 등 서방국가도 전쟁 장기화에 대한 피로를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을 장악한 미국 공화당의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에 빠지면 사람들이 우크라이나에 ‘백지수표(blank check)’를 쓸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자력으로는 전쟁을 수행할 수 없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무리한 공격을 감행하며 사실상 확전을 부추기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인들의 여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시카고 카운슬(Chicago Council on Global Affairs)이 지난 11월 18일부터 20일까지 18세 이상의 미국인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 경제적 지원을 계속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 중 66%가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 비율은 같은 기관의 지난 3월(78%) 조사 결과에 비해 10% 이상 하락한 것이다.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경제적 지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응답이 50%에 불과, 3월(74%)에 비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계속 지원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65%가 찬성했지만, 3월(79%)에 비해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서는 무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이 55%에 그쳤고, 이는 지난 3월(80%)에 비해 무려 25%나 하락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찬성하는 응답은 32%에 그쳤고,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26%,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34%에 불과했다.

우크라이나 관련 정책의 큰 방향에 대해서도 변화를 지지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러시아에 양보하더라도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설득해서 최대한 빨리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미국인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줄어든다(The United States should urge Ukraine to settle for pease as soon as possible so that the costs aren’t so great for American households, even if that means that Ukraine will lose some territory)”는 주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7%가 찬성한다는 입장이었다. 지난 7월 같은 조사에서 이 주장에 찬성하는 응답이 38%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등으로 위기의식을 느끼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인들이 더 높은 연료비와 식료품비를 감당하더라도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해야 한다(The United States should support Ukraine for as long as it takes, even if American households have to pay higher gas and food prices as a consequence)”는 주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자는 48%였다. 지난 7월 같은 조사에서 이 주장에 대한 찬성 비율은 58%였다. 



이 조사를 진행한 시카고카운슬 측은 보고서에서 전쟁이 겨울까지 이어지면서 러우전쟁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견이 양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에 달하는 추가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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