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 전문가 레베카 코플러 “푸틴 실각은 서방 언론의 희망적 사고”

“푸틴과 그 장교들과 러시아인들은 미국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다”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2.12.02 17:05:06

우크라이나가 헤르손(Kherson)을 탈환한 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하 러우전쟁)이 교착 상태로 접어들었다. 서방 관측통들은 러시아군이 예상외로 졸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푸틴의 국내 권력 장악력이 약화되고, 조만간 푸틴이 실각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다. 

이에 대해 미국의 유력 방송사인 폭스뉴스(Fox News)는 1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미국 국방정보국(Defense Intelligence Agency: DIA)의 정보요원을 지낸 러시아 전문가 레베카 코플러(Rebekah Koffler)의 칼럼 “푸틴의 실각은 서양 전문가들 및 언론의 희망적 사고(Putin’s regime collapse is largely wishful thinking by Western observers and media)”을 게재했다. 



칼럼은 서두에서 “사람들이 푸틴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중단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그러나 푸틴이 곧 권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결론은 기껏해야 희망사항(But the conclusion that Putin is about to be removed from power is wishful thinking at best)”이라고 못을 박았다.

칼럼은 그 첫 번째 이유로 “러시아의 국내 상황이 악화된 건 사실이지만, 이건 러시아에서 러시아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며 “러시아 정부가 하는 일 중에서 큰 혼란 없이 순조롭고 질서정연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물품 부족은 수십 년 동안 존재했고, 특히 군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When it comes to the Russian government, there’s nothing that is done smoothly, orderly and without major snafus. Shortages are a fact of life and have been for decades, especially the military)”고 지적했다.

칼럼은 현재 러시아 국민들이 정부에 대해 가진 불만이 민중 봉기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고 주장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는 두려움”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소련 시절부터 반대 의견을 잔혹하게 탄압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푸틴을 실각시키고 더 나은 정권을 출범시킬 방안도 없다”며 푸틴 퇴진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강조했다.

또 칼럼은 서방 분석가들이 신뢰하는 러시아 내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하면서 푸틴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최근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70%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보기관이 푸틴의 이너서클을 공략하기는 힘들어
 
칼럼은 미국 언론에서 종종 보고되는 러시아 내부의 푸틴 반대파 관련 보고에 대해 “신뢰할 수 없거나 과장되어 있다”고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어 “푸틴의 이너서클은 그가 KGB 시절과 상트페테르부르크 최고 관리 시절부터 신뢰하던 전직 동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규모가 대단히 작다”고 전제하고 “그들은 이미 러시아에서 좋은 삶을 누리고 있기에 미국 CIA가 그들에게 대가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내 쿠테타 가능성에 대해서도 칼럼은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칼럼은 우크라이나의 민간인들을 겨냥한 공격을 언급하면서 “이건 원래 러시아가 싸우는 방식으로, 러시아는 사상자를 최소화하거나 민간인 사망을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This is how Russia fights – it doesn’t try to minimize casualties or avoid civilian deaths)”고 지적했다. 그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스탈린도 스탈린그라드 전투 이전에 민간인들을 도시 밖으로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지적하면서 “그 이유는 러시아군이 죽은 도시보다는 살아있는 도시를 위해 더 열심히 싸울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칼럼은 2016년에 푸틴이 정권 보호를 위해 로스바르디야라(Rosgvardiya)는 특수부대를 창설했다고 소개하면서 “로스바르디야 요원들은 평화로운 집회를 잔인하게 해산시킬 뿐 아니라 야당 인사들과 시민 운동가들을 감금하고 구타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고 언급, 현재 러시아 내에서 반정부 활동이 활성화되기 힘든 상황임을 시사했다.

칼럼은 “서방 분석가들은 러시아와 푸틴 정권에 서방의 행동규범을 투영하고 서방의 사고방식에 따라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를 ‘미러 이미징(mirror imaging)’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하지만 푸틴과 그의 최고위급 장교들과 러시아인들은 미국인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는다(But Putin, his top lieutenants, the Russian people don’t think and behave like Americans)”고 주장하며 마무리했다.

구소련 출신인 레베카 코플러는 저서 ‘푸틴의 플레이북: 미국을 패망시키려는 러시아의 비밀 계획(Putin’s Playbook: Russia’s Secret Plan to Defeat America)’의 저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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