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포린폴리시 “선거 승리한 이탈리아 우파연합, 반중 노선은 확고”

“조르지아 멜로니는 이탈리아를 서방 동맹의 ‘약한 고리(weak link)’로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미디어워치 편집부 mediasilkhj@gmail.com 2022.09.30 13:38:47

최근 이탈리아 총선에서 우파 연합이 승리한 가운데, 총리 당선자인 조르지아 멜로니(Giorgia Meloni) 이탈리아 형제단 대표에게 전세계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외 언론은 멜로니 당선자를 ‘극우(far right)’라고 규정한다. 그러나 멜로니 총리의 노선은 다른 나라에서 ‘극우’로 분류되는 정치세력과는 꽤 차이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에 찬성하고, 유로존을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도 않는다. 특히 서방의 가장 큰 위협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전문지인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는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출신 중국 전문가인 루도비차 메아치(Ludovica Meacci)의 칼럼  “우크라이나 문제로는 분열됐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한목소리인 이탈리아 우파(Italy’s Right Is Torn on Ukraine but United on China)” 을 게재했다.



칼럼은 “이번 선거에서 외교 정책과 관련해서는 이탈리아의 국제 동맹관계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가 중요한 이슈였다”며 “멜로니가 이끄는 우파 연합은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면서 러시아에 우호적이라는 기존의 입장에 대한 비판을 일소했고, 지난 3년간 다른 이탈리아 정당들과 마찬가지로 우파 연합은 중국에 대해 점진적으로 더 적대적인 접근으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칼럼은 우파 연합의 3명 중에서 멜로니 당선자가 러시아에 우호적인 입장과 가장 거리를 뒀다고 설명하면서도 “지난 2018년에는 푸틴의 대통령 재당선에 대해 ‘러시아 국민의 의지’라고 치켜세우고 크림반도에 대한 제재 철회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등 친러 성향이었다”고 한때 친러성향이었던 때가 있었음을 소개했다.  

칼럼은 멜로니 당선자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장비와 무기를 보내는 것을 지지해 왔다고 언급하면서 “멜로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거부하는 것이 이탈리아의 국익에 반하는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 이탈리아의 신용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칼럼은 “이탈리아 우파연합 내에서 러시아에 대한 입장은 다양하지만, 중국에 대한 외교 정책은 통일되어 있다”며 “우파 연합의 한 축인 동맹(Lega)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의원은 2019년 3월 중국과의 일대일로 서명 전날에 ‘이탈리아와 그 기업들을 외국 권력의 식민지로 만드는 것(the colonization of Italy and its firms by foreign powers)’이라며 반대했다”고 밝혔다.

또 칼럼은 살비니 의원의 동맹이 2020년 6월 차이나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지지하면서, “중국 공산당 정권의 과실을 확인하고 처벌하기 위한 두 번째 뉘른베르크 재판(second Nuremberg [trial] to ascertain and punish any culpability of the Chinese Communist regime)”을 촉구한 사실도 거론했다. 사실상 중국 공산당을 전범으로 규정한 셈이다.
  
또 칼럼은 “살비니 의원은 2019년 홍콩 국가안전법에 항의하기 위해 로마 주재 중국대사관 밖에서 시위를 하면서 중국 대사관 측과 대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살비니, 베를루스코니 모두 중국을 경계하는 스탠스”
 
칼럼은 포르차 이탈리아(Forza Italia)를 이끄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도 항상 중국을 경계하는 입장이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는 2019년 유럽의회 선거 당시 시진핑의 ‘경제적·정치적 확장주의’에 대해 경고했고,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으로부터 유럽과 이탈리아 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는 상업 정책을 추진하고 기술과 노하우를 보호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를 통제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소개했다.

또 칼럼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중국 공산당 정권을 “군사적,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차원에서의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하고 “공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유럽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도 언급했다.
 
칼럼은 멜로니 당선자도 이탈리아의 반중 스탠스를 더 공식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면서 “이탈리아를 서방 동맹의 ‘약한 고리(weak link)’로 만들지 않기로 결심한 멜로니는 중국과 러시아의 확장주의적 야망을 모두 거부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특히 칼럼은 멜로니가 이끄는 ‘이탈리아 형제들’이 대만과도 긴밀한 관계를 추구해 왔다고 소개하고 “루치오 말란 의원은  2013년부터 이탈리아-대만 의회 교류 그룹의 대표로서, 이탈리아에서 중국이 벌이는 공격적인 외교 정책에 대해 가장 목소리를 높인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고 언급했다. 
 
칼럼은 “2019년에 중국이 이탈리아에 일대일로를 제안할 때만 해도 중국을 바라보는 이탈리아의 시각은 순진하고 근시안적이지만, 현재 이탈리아는 중국에 우호적이었던 입장에서 꾸준히 벗어나 중국의 공세를 억제하려는 보다 체계적인 입장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하면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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