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자동차부품, '토요타냐, GM이냐'

  • 등록 2006.12.19 11: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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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이제는 부품이다-中]"공동발전이냐, 공멸이냐"]

#긍정사례 1: 일본 토요타는 부품회사에 토요타 생산시스템(TPS)를 전파해 효율적인 부품 생산시스템을 갖추도록 유도했다. 원가절감 아이디어를 부품회사에 제공하고 원가절감 이익을 나눴다. 역으로 부품회사의 아이디어 제공으로 부품가격의 인하 요인이 발생했을 때 부품납품 단가를 1년 정도 유지해 부품회사의 이익을 키웠다.

#긍정사례 2: 혼다는 '기술의 혼다'라는 정신을 부품회사에 심는 데 주력했다. 품질 및 기술 맞춤 교육에서부터 생산체질 개혁을 지도했다. 자사의 엔지니어를 부품회사에 파견해 각종 문제점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부정사례 1: 제너럴 모터스(GM)은 부품 단가 인하 중심의 구매정책을 실시했다. 부품회사들은 거래중단의 위기감을 갖게 됐고 더이상 GM을 신뢰하지 못했다.

#부정사례 2: 포드는 고질적인 부품불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요타 방식의 협력적 비용절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부품회사에 비용절감을 떠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됐고 부품회사들은 포드에 대한 믿음을 버렸다.

위의 상반된 사례는 일본 자동차업체의 승승장구와 미국 빅 3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토요타와 혼다는 부품회사와 혼연일체가 돼 품질 향상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반면 GM과 포드는 악화된 수익을 부품회사에 전가시키며 상황을 악화시켰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회사의 역할 정립을 놓고 '토요타식이냐, GM식이냐'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토요타처럼 상생발전의 길을 찾을 경우 품질향상, 수익향상,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 등을 일굴 수 있지만 GM처럼 단기 성과에 연연하면 공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란 경고다.

<b>◇완성차·부품 협력, 왜 중요한가</b>=세계 자동차업체들은 일제히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경쟁 격화와 개발비용 증대라는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선 원가절감이 유일한 정답이기 때문.

제품 수명이 줄어들고 고객 요구가 급변하고 있어 개발비용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신차개발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발기간을 줄여야 하는데, 부품회사와 유기적인 협력 없이 이를 달성할 수 없다.

고객의 품질 요구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에 시련을 주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부품 품질의 안정화와 지속적인 향상이 필요한데 이 역시 부품회사의 유기적 협력체제를 가동해야 가능하다.

현대차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신형 그랜저의 초기품질에서 나타난 불량원인을 조사한 결과부품품질이 불량 원인의 5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품질=부품 품질'이란 등식이 정확히 입증된 것.

소형화, 경량화, 전자화, 정보화 등 기술혁신도 부품회사의 협조 없이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핵심 부품 및 시스템을 완성차와 부품회사가 설계단계에서부터 힘을 모아야 한다.

<b>◇日 "우리는 이렇게 성공했다"</b>=최근 도쿄대 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자동차 부품회사들은 10개 업체중 7개 업체가 새로운 개념의 기술과 부품을 개발할 때 완성차 업체와 상호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토요타와 혼다는 부품회사들을 선행개발(Desing-in)에 참여시켜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토요타는 아예 구매본부 안에 500명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된 부서를 꾸려 부품회사의 정보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선행개발을 통해 원가절감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토요타와 부품회사간 공동 특허 건수는 2000년 900건에서 2004년 1500건으로 크게 늘었고 혼다 역시 2000년 290건에서 2004년 430건으로 증가추세다.

이같은 상생협력은 부품회사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 토요타와 혼다의 부품 협력사들의 경상이익률은 1995년 3~4%대에서 2005년 상반기에 6~8%로 높아졌다.

완성차 업계도 윈-윈 관계를 통해 무시할 수 없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토요타의 경우 협력업체와 다양한 원가절감 활동을 펼쳐 2000년 이후 연평균 1500억엔 이상의 원가를 절감했다. 특히 원가절감액의 80% 이상을 선행개발의 부품회사 조기 참여를 통해 달성했다.

<b>◇韓 "이렇게 바꾸자"</b>=국내 자동차 업계는 부품회사와의 관계에서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상생협력의 틀을 만들 경우 공동발전할 수 있지만 부품회사를 단기이익의 도구로 활용한다면 공멸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는 이에 따라 부품회사들과의 상생협력 강화, 비용절감 협조, 부품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지원 등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현대·기아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에 대해 "토요타와 혼다의 활동들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특히 백화점식으로 모든 프로그램들을 도입하기 보다는 부품회사의 욕구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또 "선행기술 개발에 부품 협력사를 조기 참여시켜야 한다"며 "첨단 연구개발 기술이 유출될 우려도 있지만 원가절감, 신기술 개발, 기술혁신 등을 위해서는 대국적인 관점에서 부품회사를 적극 껴안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승제기자 op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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