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공영노조 ‘공방위’ 참여 저지하겠다는 본부노조, 왜?

좌편향 ‘본색’ 고발해온 공영노조로 ‘공방위 본부노조 입맛대로’ 제동 걸릴 듯

박주연 phjmy9757@gmail.com 2015.05.17 11:46:04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권오훈, 이하 본부노조)의 이른바 ‘가진 자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2노조인 본부노조가 제3노조인 공영노조에 대한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적반하장식 비난에다 급기야 KBS 공정방송을 위한 기구로 알려진 공방위까지 참여를 막고 나섰다. 공영노조는 이에 “공방위 참여는 KBS 내 설립 노조의 당연한 권리로 본부노조가 막을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부당한 횡포라는 입장이다.

이처럼 본부노조가 공영노조의 공방위 참여를 원천봉쇄하려고 나선 데엔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S 공정성 논의를 주도하는 본부노조에 “좌편향”이라는 여론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영노조의 문제 제기와 이에 따른 공론화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



공영노조를 무자격노조인 것처럼 매도하고 공방위 참여 막겠다는 본부노조

본부노조는 지난 12일 펴낸 노보에서 KBS 제3노조인 공영노동조합(위원장 황우섭, 이하 공영노조)에 대해 ‘노조 자격문제’ 등을 거론하며 공영노조가 마치 ‘무자격 노조’인 것처럼 묘사해 논란이 됐다.

또한 본부노조는 공영노조를 “KBS 내에서 가장 편향적인 사람들”이라며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편향성을 지적하는가”라고 비난했다.

본부노조가 이처럼 공영노조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광복 70주년 기념 다큐로 제작, 방송된 <뿌리 깊은 미래>이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후 반대한민국적 시각에서 만들어진 편파 프로그램이라는 각계의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자 본부노조가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곳이 공영노조였다며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본부노조는 “그들은 KBS 이사회에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을 취소하라’고 요구했고, 광복절은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8월 15일이 아니라 이승만이 나라를 세운 1948년 8월 15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라며 “위원장인 황우섭씨는 심의실장 시절 자의적인 심의로 수많은 논란을 자초한 사람이다. 그들이야말로 우리 조직에서 가장 편향적인 사람들이다. 도대체 누가 누구에게 편향성을 지적하는가!”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런 그들이 지난 30일 공방위까지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뿌리 깊은 미래>에 대해 공방위에서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위원장인 황우섭 씨가 공방위가 열리는 장소에 나타났고 논의 테이블에까지 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새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과 KBS노동조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결국 공방위가 중단되었다.”며 “새노조는 공방위마저 이념논쟁의 난장판으로 만들려는 이들의 기도를 결코 용납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당한 기득권 텃세 비판한 공영노조 “KBS본부노조와 같은 태도 존재해선 안돼”

그러나 본부노조의 이 같은 비난에 공영노조는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KBS공영노동조합’은 저들이 자칭하는 새노조(?)처럼 자칭하는 세력이 아닌 법적으로 설립인가를 받고 활동하는 ‘노동조합’이며 그 법적인 지위는 저들이 그토록 공공연하게 위력을 과시하는 본부노조와 동등하다.”고 정면 반박했다.

공영노조는 “KBS공영노동조합은 저들 본부노조처럼 누구에게 위력을 떨치거나 과시하기 위한 ‘세력’이 아닌 조합원들의 연대조직”이라며 “여기에는 자칭 새노조(?)라는 본부노조가 거대노조로 힘의 논리에 의해 회사운영에 많은 부분 관여하겠다는 표현을 은근히 드러내는 오만이 엿보이기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본부노조가 공영노조의 공방위 참여를 막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정방송위원회(공방위)는 공사에 설립된 노동조합이라면 누구나 참여해서 공론을 펼칠 수 있는 장(場)으로 마련한 회사와 노동조합간의 공식적인 논의기구”라며 “방송의 공정성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 입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을 가지고 있는 당사자가 이런 공정방송위원회의 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동안 KBS공영노동조합은 공사의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여하기 위해 신의성실을 바탕으로 노력해 왔다. 그러나 참여 논의과정에서 본부노조는 KBS공영노동조합의 공정방송위원회 참여 자체를 봉쇄하고 나섰다.”면서 “그렇지만 공정대표의무를 가진 교섭대표 노동조합인 KBS노동조합과 상당한 협의를 거쳐 지난 4월 30일 공정방송위원회에 참석하였으나, 본부노조의 억지 주장으로 인해 부득이 정회되었고, 그 회의가 속개된 지난 5월 11일 KBS공영노동조합은 KBS노동조합과 함께 <뿌리 깊은 미래>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영노조는 그러면서 <뿌리 깊은 미래>가 방통심의위로부터 중징계를 받음으로써 KBS는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면서, “이러한 KBS의 공정성과 관련된 문제에 대하여 KBS공영노동조합과 KBS노동조합이 공동으로 사측 대표와 마주앉아 진지하게 논의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자리에 본부노조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공정방송위원회를 무력화시키려는 집단이 누구이며, 과연 공정방송위원회를 이념논쟁의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본인은 또 누구이며, 일관되게 편향적인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세력은 과연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공영노조는 “자신들은 불공정하고 편향된 시각을 갖고 있으면서 자신들과 생각이 다른 사람, 단체와 조직을 불공정하다고 매도하는 것은 언어도단의 극치이며 이치와 사리에 맞지 않는다.”며 “본부노조와 같이 자기는 옳고 상대는 그르다는 구태의연한 태도는 이제 더 이상 KBS에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KBS언론노조가 공영노조의 공방위 참여를 필사적으로 막겠다고 나서는 것은 반대로 이들이 공영노조를 가장 두려워한다는 방증이다. 그동안 해왔듯 공방위를 자기들 입맛대로 끌고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그러나 KBS는 본부노조가 자신들 손아귀에 쥐고 마음대로 흔들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알량한 기득권을 쥐고 다른 노조의 참여권리를 막는다면 많은 국민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박주연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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