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방송문화진흥회 9기 이사회 6명의 여권 측 이사 가운데 8기에 이어 연임한 김재우 이사장(중도 사퇴)과 김광동, 차기환 이사 외에 합류한 3명의 여권 추천 이사들은 김용철, 김충일(중도 사퇴), 박천일 이사다.
2012년 8월 방문진 9기 이사회 출범 당시 김재철 사장 해임을 놓고 여권과 야권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1190호 관련 기사에서 이들 3인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과 평가를 내놓은 바 있다.
“여야가 3 대 3으로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번에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한 나머지 세 명, 즉 김용철·김충일·박천일 신임 이사의 선택이 김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시사저널은 김용철 이사에 대해 “김용철 전 MBC 부사장은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언론 관련 자문을 담당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에 참여하는 등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인연이 있는 인물”이라며 “MBC 내부에서는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이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충일 이사에 대해선 “김충일 언론중재위원은 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서 친박·친이 성향을 둘 다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청와대측에서 민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들 3인방 중에서도 특히 친박 성향으로 분류할 수도 있는 김 전 부사장과 김위원을 주목하는 시선이 많다.”며 “친박계 일각에서 ‘김사장 퇴진이 불가피하다’라는 주장이 나오는 까닭”이라고 분석했다.
시사저널의 이 같은 분석은 결과적으로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명박 정권이 임명했던 김재철 사장은 이들 친박 성향의 방문진 이사들의 주도로 MBC 역사상 최초로 중도 해임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해임됐다.
김 전 사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노조가 MBC의 주인인 ‘노영방송’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강성노조의 일방적인 요구를 거부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었다는 평가다.
한 언론학자는 “김 사장도 문제가 없지 않았지만 그동안 사장이 임명되면 노조와 야합하는 행태를 취해오던 걸 처음으로 거부했던 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이라고 말했다.
방문진 친박 이사들은 사장을 교체한 후 MBC 개혁과 관련한 역할론에 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김충일 이사가 언론중재위로 자리를 옮기고 그 자리에 보궐 이사로 선임된 김원배(목원대 총장) 이사 역시 아직까지 존재감이 희미하다. 김 이사는 정수장학회 장학생 출신이다.
박한명 미디어비평가는 “9기 방문진 구성은 전적으로 MBC 문제에 방관한 정부여당의 판단착오였다.”며 “9기 방문진 이사들은 MBC 갈등의 원인 한 축이었던 사장은 교체했는지 몰라도 노조가 어떻게 MBC 보도와 시사프로그램을 장악해왔는지, 이들이 요구하는 국장임명동의제나 단체협약이 왜 문제인지 국민에게 알리는 사회적 공론화와 같은 책무는 하지 않았다. 사장을 아무리 교체해봐야 근본 문제를 개혁하지 않고서는 노조 파업과 같은 파행은 계속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차기 방문진 이사진 구성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주연 기자 phjmy975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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