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부지 선정이 늦어지면서 경북 경주의 주민분열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주변 지역인 양북.양남.감포 주민들이
한수원 본사의 방폐장 인근 이전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도심지역에
서도 '경주균형발전'을 내세우며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경주도심위기대책 범시민연대'는 지난 달 28일 성명을 낸 데 이어 오는 13일
오전 경주역 광장에서 700여명이 참가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범시민연대는 이날 집회에서 경주의 균형발전과 시민들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한수원 본사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빠른 결정을 촉구할
계획이다.
방폐장 주민들도 단식농성과 대규모 집회 개최로 한수원 본사의 양북 이전을 강
력하게 요구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범시민연대가 집회를 여는 13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집행
부 3~4명이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17일 오전에는 시청 앞에서 주민 3천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도 개최한
다.
이처럼 한수원 본사의 구체적인 이전지를 두고 '양북'과 '균형발전'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잇따라 집단행동에 나서면서 자칫 경주가 분열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폐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방폐장의 안전성 확보와 유치 당시 약속대로 한수원
이 양북으로 와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반해 범시민연대는
"경주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시민 모두가 혜택을 볼 수 있는 방향으로
본사 이전지역이 결정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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