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터넷진흥원, 이젠 민간전문가에게 맡길 때 됐다.

박종덕 본부장 blue6543@daum.net 2014.08.18 17:02:53


공석중인 한국인터넷진흥원장(KISA) 자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이른바 ‘관피아’, ‘낙하산’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청와대 출신 인사가 한국인터넷진흥원장(KISA) 공모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최근 주요 언론에선 정부산하 기관에 청와대 출신 인사가 응시하는 것은 문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문성이 떨어진 낙하산 인사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일부 언론에선 이들에 대해 비판여론이 드세다.

“관피아나 정치인 낙하산이 기관장으로 오게 되면 기관장 자리를 본인의 ‘발판’쯤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해당 기관의 연속성 있는 정책 비전, 실무 집행, 장기적인 사업계획이 나올 리 만무하다”.

한마디로 청와대 비서관 경력 갖고 양지(陽地)만 찾아다닌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터넷진흥원은 지난 2009년 3개 기관 통합과 함께 출범했지만 단 한 명의 원장도 임기를 채운 적이 없다.

초대 원장이었던 김희정 현 여성가족부 장관은 당시 국회의원을 지낸 후 원장자리에 임명됐으나, 임기 1년을 채우지 않고 청와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2대 서종렬 원장은 불명예 퇴진했다.

3대 원장자리에 오른 이기주 현 방통위 상임위원도 방통위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한 관료 출신이다. 그 역시 방통위 상임위원이 되면서 임기를 1년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정권실세들이나 관료들이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자리를 전리품 정도로 여긴 것이다.

이런 논란을 떠나, 청와대 정무직을 거친 인사들은 가급적이면 선출직에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 筆者의 오랜 생각이다.

청와대 비서관 정도를 역임했으면, 박근혜 대통령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다면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차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출마태세를 갖춰야 한다. 총선이 아니라면 차기 지방선거도 상관없다.

筆者가 살고 있는 이곳 호남에선 지난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인사를 거의 찾지 못했다.

전남북지사와 광주시장 광역단체장 후보를 제외하곤 순천, 여수, 목포, 광양 등 주요 도시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시장은 물론이고 시의원조차 명함을 내민 인사가 없었다.

청와대 비서관 정도를 역임한 인사라면 이런 취약지역에 자원해서라도 출마해야 했지만, 그 누구도 나서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몸소 실천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한 이정현 의원이다.

이 의원이 지난 7.30보선에 출마한 순천·곡성 지역은 대표적인 취약지역이다.

이 의원은 후보 당시 명함뒷면에 청와대 홍보수석과 정무수석 두 직함을 가장 크게 보이게 만들어 유권자들에게 나눠주고 순천·곡성 곳곳을 누볐다.

그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순천 출신 서갑원 전 의원을 누르고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세월호 사건으로 위기에 처한 박근혜 대통령을 구한 일등 공신이 된 것이다.

지금 청와대에서 비서관이나 행정관으로 근무하는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그 자리는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자리인 만큼, 다가오는 총선이나 지자체 선거에서 호남과 같이 가장 어렵고 힘든 지역에 나서는 것도 한번은 고민해 봐야 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장 자리는 그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과 경륜을 갖춘 민간인에게 맡겨놔도 충분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들을 청와대로 부른 것은 정권과 운명을 같이하자고 해서 부른 것이다.

그런데 그런 영광스런 직함을 갖고 공기업이나 기웃거려서 되겠는가?



박종덕 본부장 blue6543@daum.net


미디어워치 일시후원

ⓒ 미디어워치 & mediawatch.kr








PC버전으로 보기

Copyrights 2006 All Rights Reserved | 대표전화 : 02-720-8828 | FAX : 02-720-8838 | 대표이메일 : mediasilkhj@gmail.com | 사업장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4길 36, 2층 | 등록·발행연월일 2013년 3월 27일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08208 , 영등포, 라00483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58 | 사업자등록번호((주)미디어실크에이치제이) : 101-86-45323 | 대표이사 : 변희재 | 발행인 : 변희재 | 편집인 : 황의원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