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후보의 '예산폭탄' 발언의 후폭풍이 거세다.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 아니 불과 며칠전까지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며, 청와대 권좌에 있던 인사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발언일수도 있지만, 야당의 입장에선 귀에 거슬릴 수밖에 없다.
'오만방자' 하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세균 의원은 1일 이런 이 후보를 겨냥해 “파렴치한 공약”이라고 비난하고 나설 정도다.
이날 트위터에선 평소 반정부노선에 앞장선 인사들이 이 후보의 발언에 “국가예산을 제멋대로 가져다 쓰느냐”부터 “오만의 극치”라는 표현까지, 온갖 비난이 쏟아졌다.
지역발전을 위한 이 후보의 선의(善意)를 정치적입장서 접근하면 '예산브로커'로 치부당하기 쉽상인 곳이 이곳 전남의 정치현실이다.
기자회견 현장에서 이 후보가 지역현안에 대해 언급한 그 많던 발언은 놔두고, 유독 ‘예산폭탄’ 이라는 단어에만 주목하고 있다.
힘 있는 여당 후보가 정부 돈을 마구잡이로 가져올 수 있다는 오만에 대한 경계심도 발동했을 것이다.
기자 회견 현장에 있던 筆者가 보건대, 이 후보의 오해섞인 ‘예산폭탄’ 발언 이면에는 지역현안을 비교적 소상히 파악한 자신감이 배어있었다.하지만 해법제시는 비교적 겸손했다. 노력을 기울여 해결하겠다고 말한 정도였다.
순천대 의과대학 유치문제만 보더라도, 다른 야당 후보들이 “무조건 유치하겠다” 고 허풍 공약을 내건 것과 달리, 정부의 입장, 남원 모 대학의 소송에 따른 상황 변화를 주목하며 유치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심스런 태도였다.
광양항 활성화 문제도 부산신항과 구체적으로 비교해가며 본인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
광양만권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이 후보의 발언도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이 후보가 지적한대로, 광양만권경제활성화의 최대 걸림돌인 광양항활성화나 여수엑스포 사후재활용 등의 문제는 지역의 야당의원들이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후보의 '예산폭탄' 발언도 아마도 야당 후보가 했다면 전혀 문제가 될 리 없었을 것이다.
‘단장취의(斷章取義)’ 라는 성어가 있다. 앞뒤 잘라버리고 필요한 부분만 추려내서 본질을 덮고 비난하는 일을 말한다.
참으로 야비한 그 행태가 지금 순천·곡성 선거판을 휩쓸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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