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역에 출마한 기도서, 허석, 안세찬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통해 현 조충훈 순천시장을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단순히 여론조사 지지율 합산의 문제가 아니다. 선거의 본질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순천지역 유권자들 머릿속에 3명의 후보가 모두 합쳐도 조 시장을 이길 수 없을 것이란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한 조 시장을 이길 방도는 마땅치 않다.
일부 후보가 조 시장의 과거 '도덕적 흠결' 을 거론하지만 이미 지난 선거에서 면죄부를 받았기 때문에, 지난 일을 자꾸 거론하는 것은 '혐오증' 만 확산시킬뿐 별다른 도움이 되질 않는다.
흔히 선거에서 경쟁은 후보들간에 벌어진다고 생각한다.
그건 선거의 본질을 모르는 이야기다.
선거에서 싸움은 사실 유권자의 인지와 마음속에서 일어난다.
그곳에는 후보자들 뿐만 아니라 여러 변수들이 개입해 싸우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실 선거는 유권자의 머리와 마음속에 후보자신의 공간을 만들고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그걸 마케팅에서는 포지셔닝이라고 한다.
포지셔닝은 팩트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여 지느냐의 수용인지의 차원이다.
그래서 팩트보다는 맥락이 중요하다.
여기서 맥락은 포괄적인 이미지를 의미한다.
후보들은 종종 그런 부분들을 놓치게 된다.
정당공천의 본질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당공천을 받은 후보가 그렇치 못한 후보에 비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오는 이유는 정당에서 공천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유권자들 머릿속에 '신뢰할 수 있다' 는 포괄적 이미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이미지는 어떻게 생성돼 유권자들 머릿속에 자리잡힐까?
첫째, 직접적 대면이 일차적일 것이다.
유권자들은 단순 악수보다는 대화를 통해 그 후보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선거를 앞두고 '시민과의 대화' 라는 주제로 지역을 순방하는 이유도 이런 점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대화나 접촉은 한계가 있다.
둘째, 간접적 대면도 중요하다.
흔히 '조직선거' 라는 것도 결국 유권자 본인들이 속한 조직이나 단체의 선택에 순응하는 것을 의미한다.자기가 속한 조직에서 선택한 후보에 따라가기 마련이다.그래야만 본인에게 불이익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조직이 중요한 이유다.
호남에서 새누리당 후보에게 표를 주지 않은 가장 큰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다.
셋째,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입체적 대면이다.
이는 언론을 통한 유권자들과의 만남을 의미한다.
대개, 후보의 언론 노출빈도는 유권자들 만남 횟수와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
긍정적 기사든 부정적 기사든 언론에 노출된 후보의 이미지는 해당 기사를 통해 자연스레 유권자들 머릿속에 새겨지기 마련이다.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출판기념회 역시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작업의 일환이다.
보통 위의 3가지가 압축돼 지지율로 나타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위 3가지 모두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월등히 앞서고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후보들이 짧은 선거기간 조 시장을 이길려면 무슨 수가 있을까?
답은 언론밖에 없다.
최대한 빠른 시일내 언론에서 만들어 낸 후보의 이런 저런 얘기를 네트워크를 통해 주위사람들에게 전파시켜 그 이미지를 유권자들 머릿속에 주입시킬 수밖에 없다.
문제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냐 인데, 그 중에 가장 임팩트 있는 이미지는 상대후보의 ‘표리부동’(表裏不同)이다.
선거에 있어서 '표리부동' 만큼 중요한 이미지는 없다. 판세를 뒤엎을 이미지는 '표리부동' 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일전에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봉화산 둘레길 땅 매입 의혹' 사건 역시 이런 '표리부동' 이미지와 클로즈업이 되는 사건이다.
공익을 내세운 사업에서 사익을 챙긴 표리부동한 순천시장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작업이라 보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후보가 겉과 속이 다른 이중인격자라니?"
평상시 알려진 이미지와 정반대의 이미지가 드러난다면 유권자들은 보통 이상의 큰 충격과 배신감을 받게 된다.
기자(記者)가 그래서 중요하다.
취재력과 문장력을 갖춘 기자는 이런 표리부동한 이미지를 얼마든지 만들어 유권자들 머릿속에 주입시킬 수 있다.
"평상시 존경하고 근엄했고 친근했던 우리 시장님이 설마 그럴수가?" 라는 충격이 머릿속을 맴도는 순간 선거판도는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
정치 9단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기자들을 애지중지 했던 이유도 다 이런 점 때문이다.
그런 기자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고, 그런 맥락도 이해 못하는 순천지역 후보들이 조 시장을 이길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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