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팬택계열, '제2의 하이닉스'를 기대하며

  • 등록 2006.12.18 10: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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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팬택계열 본사에는 하루종일 긴장감이 감돌고 있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채권은행단이 모여 팬택계열의 워크아웃 추진 여부를 결정하는 회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회의 시작후 한시간 쯤 지난 오후 4시쯤 은행들이 워크아웃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팬택 임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은행들이 워크아웃에 대해 우호적이었다고는 하지만 팬택 입장에서는 그래도 혹시 모른다는 생각에 일말의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던 것이다.

이로써 팬택은 다급한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많고, 또 높다. 무엇보다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보유한 제2금융권의 동의를 받아내는 일이 시급하다. 팬택이 전심전력해 제2금융권을 설득하지 않고서는 워크아웃이 무산될 수도 있다.

제2금융권이 동의해 본격적으로 워크아웃이 진행된다고 해도 위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워크아웃은 회생을 위한 발판일 뿐 회생 자체가 아니기 때문에 팬택계열은 어쩌면 지금보다 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 특히 중소업체들이 팬택계열을 바라보는 시각은 안타까움 그 자체다. 한 중소 벤처업체 사장은 "벤처로 시작해 3조원 가까운 매출을 내던 회사가 한순간에 이럴 줄이야"라며 씁쓸해 했다.

그의 말대로 팬택의 향방은 '벤처신화'의 성패와 직결된다. 팬택은 재벌 계열이 아닌 벤처에서 시작해 수조원대 매출을 올리는 재벌급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지 여부를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샐러리맨 출신인 팬택 박병엽 부회장의 성공스토리는 '샐러리맨의 희망'을 상징한다.

벼랑끝에서 한번 더 기회를 잡은 팬택이 그를 응원하는 금융계와 벤처업계의 바람대로 '제2의 하이닉스'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구조조정보다 훨씬 더 혹독한 시련도 쾌히 감내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가 꼭 필요할 것이다.
백진엽기자 jy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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