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기업들은 위안화 절상 바라지 않아-CNN머니]
세계 경제의 중심국인 미국과 중국의 첫 경제전략회의가 사실상 큰 성과 없이 막을 내렸다.
미국이 강력히 요구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 있어서도 양국은 서로 다른 입장만 재차 확인했을 뿐이다.
미국의 CNN머니는 그러나 이와 관련 15일(현지시간) 경제전략회의가 큰 성과 없이 막을 내린 것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다행스러운 일일 수 있다고 보도해 관심을 끌었다.
위안화가 급격히 절상되거나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정책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은 결코 미국 기업들이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미국 기업들의 속내가 정말 그렇다면 중국이 위안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 중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벼르고 있는 미국 의회의 시각과는 매우 상반된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월마트, GM은 위안화 절상 바라지 않을까?
중국 정부의 경제 운용 정책이 급격히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 미국 기업의 상당수는 유통업체와 제조업체이다.
세계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값 싼 상품을 전 세계 판매대에 진열할 수 있는 것은 '세계의 공장' 중국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만약 위안화가 급격히 절상될 경우 월마트 같은 유통업체와 제조업체들이 중국에서 수입해 가는 물품 가격도 자연스레 오를 수 밖에 없다.
중국의 인민일보는 이와 관련 "저렴한 중국산 제품의 유입이 없었다면 1990년대 이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은 없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는 지적이다.
제너럴모터스(GM)와 캐터필라 같이 중국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대기업들도 미국 정부의 중국 옥죄기에 내심 불편해하고 있다.
캐터필라의 짐 오웬스 최고경영자는 올 초 미국 의회의 대중 보복 관세 법안을 직접 비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외교적 수사와 포커스를 '채찍'에서 '당근'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중국 사업이 성공하려면 중국 정부와의 우호적 관계가 필수적인데 의회가 이를 방해하고 있는 주장으로까지 비춰질 수 있다.
◇ 저위안이 정말 이익?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도 위안화 절상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중국에 진출했거나 중국이 최대 무역 파트너인 대기업들은 위안화 절상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인 반면 중소기업들로 구성된 전미제조업협의회(USBIC)는 위안화 절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중 무역 문제와 관련해 강경파인 메릴랜드대학의 피터 모리치 교수는 "GM과 캐터필라는 하청 업체들을 중국으로 보내고 있으며 저위안에서 오는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GM은 이런 비판에 수긍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레그 마틴 GM 대변인은 "위안화 가치가 올라 가면 중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입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겠냐"며 위안화 절상은 GM의 순익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달러화의 고평가는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미 시장에서 토요타 등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저엔을 무기로 경쟁력을 확중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저위안을 용인하자니 엔화가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유림기자 ky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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