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속엔 시커먼 먹물뿐인 것이
머릿속에 뭐나 잔뜩 든 것처럼
시도 때도 없이 개폼을 잡으면서
뼈도 없는 것이
뼈대가 있는 것처럼 거들먹거리고
문어도 아닌 것이
문어를 만나면 문어인척 속이고
오징어도 아닌 것이
오징어를 만나면 오징어인척 속이고
낙지도 아닌 것이
낙지를 만나면 낙지인척 속이며
여러 개의 사기 발을 가지고
온 갯벌을 싸돌아다니면서
문어인척 오징어인척 낙지인척
주꾸미는 그렇게 산다.
그렇게 사는 것이 주꾸미다.
그동안 주꾸미처럼 온 세상을 기망하던 안철수가 19일 투표 직후
곧장 미국으로 출국을 한다는 뉴스를 보니 씁쓸한 헛웃음이 난다.
노동자도 아닌 것이 노동자들을 위하는 척하고,
농민도 아닌 것이 농민들을 위하는 척하고,
진보된 사고도 없는 것이 진보된 식자인 척하고,
도덕군자도 아닌 것이 도덕군자인 척하면서,
패거리 정치에 목을 매고 있는 자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 척하면서
2012년 대한민국의 대선정국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미국으로 떠나는 안철수를 보면서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놓고 열변을 토하고 있는
수많은 정치평론가들은 무엇이라고 하려는지.....
주꾸미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하고
갯벌을 떠나는 안철수의 뒤에는 누가 있을까?
술안주가 되기 위해
냄비 속에서 꼬무락거리고 있는
주꾸미가 웃는다.
부정부패 없는 참 맑은 세상을 위하여
2012년 12월 17일 동악산에서 박혜범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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